출구없는 의정갈등에 충남대병원 'SOS'… 50년 공든탑 무너질라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출구없는 의정갈등에 충남대병원 'SOS'… 50년 공든탑 무너질라

2월 의정갈등 때부터 월 100억원씩 손실
600억 마이너스통장 소진까지 두 달 남아
"주민에 의료서비스 위해 지원책 필요"

  • 승인 2024-05-23 17:38
  • 수정 2024-05-23 18:00
  • 신문게재 2024-05-24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227_114254
충남대병원이 의대증원 둘러싼 전공의 공백사태로 의료수익이 급감해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은 충남대병원 입구 모습.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출구 없이 4개월째 이어지면서 충남대병원이 개원 이래 최대 경영위기에 봉착했다. 입원환자는 이번 의료사태 전보다 30%, 수술환자는 50% 감소해 매달 100~150억 원씩 의료수익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50여 년 공든 탑이 무너질까 지역사회 위기감이 팽배하다.

23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2월 20일부터 시작된 전공의 부재가 장기화하면서 의료수익이 뚝 떨어져 병원의 재정 적자가 크게 불어났다. 이번 의정갈등 전공의 집단사직 전보다 외래환자는 30% 감소하고, 수술 건수는 40~50% 감소한 실정이다. 전공의 없이 교수들이 입원환자 모두를 살피고 외래환자를 맞이하는 실정으로 신규 환자는 거의 받지 못하는 실정에 수술 건수가 급감하면서 수술실 첨단 의료장비의 절반이 멈춰 선 상태다. 또 8개 병동을 통합해 218개 입원 병상을 축소한 상태로 1100병상에서 지금은 800여 병상 규모로 축소됐다.



외래·입원·수술 환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비상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병원 금고에 자본이 빠르게 고갈되고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의정갈등이 시작된 2월 말부터 의료수익에 월 100~150억 원씩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병원 운영을 위해 은행에 개설한 600억 원 규모의 마이너스통장에 남은 잔액은 400억 원으로 지금의 상황대로라면 2개월 내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세종충남대병원 건립 때 빌린 차입금을 올해부터 상환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어렵게 됐고, 오히려 크게 불어난 차입금이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세종시 의료환경 구축을 위해 세종충남대병원 건립했고 이때 장기차입금 3074억 원과 코로나19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운영자금 550억 원을 차입한 바 있어 병원 누적 차입금은 4224억 원에 이른다. 의정갈등 시작 전인 올 1월 기준 충남대병원 의료수익 목표달성률은 104%로 새 암병동 건립을 위한 비전을 그리고 있었다.



병원은 팀장부터 원장까지 보직자에게 지급하던 직책보조비 전액을 삭감하고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부서 통폐합으로 인력과 조직 축소 및 효율화에 나섰다.

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은 "중증환자와 암 환자, 응급수술 환자는 오히려 늘어났을 정도로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경영난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안정적 의료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