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법 국회 본회의 통과…대전시 등 충청권 촉각

  • 정치/행정
  • 대전

지역화폐법 국회 본회의 통과…대전시 등 충청권 촉각

與 불참속 민주당 주도로 압도적 가결
국가 재정지원 의무화…운영 숨통트나
여야 견해차 커 尹 거부권 행사 변수로

  • 승인 2024-09-19 16:04
  • 수정 2024-11-12 09:55
  • 신문게재 2024-09-20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clip20240919160224
연합뉴스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지역화폐법(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야당 주도로 통과되면서 대전시 등 충청권 지자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법안의 핵심은 지역화폐에 대한 국가지원을 의무화 한다는 것으로 향후 법안이 시행될 경우 국비 지원 등 정책 운영에 숨통을 틀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법안과 관련해 여야 견해가 워낙 커 국민의힘 요청이 있을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변수다.

국회는 이날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지역화폐법 개정안을 재석 169명 중 찬성 166명 반대 3명으로 가결했다. 반대표는 개혁신당 의원 3명에서 나왔다.



개정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역사랑상품권의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의무화한 것이 골자다.

기존 법에서 국가 재정지원은 '의무'가 아닌 '재량' 성격이었다.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기본계획과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하는 조항도 담겼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지역화폐에 국비 지원이 가능해져 지자체 재정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이를 운영 중인 대전시 등 충청권 지자체로선 환영할 대목이다.

대전의 경우 2019년 대덕구가 '대덕이로움', 2020년 대전시 '온통대전' 지역화폐를 운영해 오다 2020년 4월부터 병합 운영돼 왔지만 그해 행안부가 광역시 자치구 지역화폐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하자 이듬해 '대덕이로움'은 폐지됐다.

2023년부터 '온통대전'이 '대전사랑카드'로 명칭이 변경돼 운영 중인데 지난해 집행액은 73억원, 올해는 80억원(시비 60억원, 국비 2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전 자치구 가운데에는 중구가 지역화폐 도입을 추진 중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지역화폐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정책 수립과 운영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변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느냐 여부다.

이 법안에 대해 반대입장이 분명한 여당은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다는 방침으로 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이 법안은 폐기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실제로 이날 국회 본회의 표결 전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서초갑)은 반대토론을 하면서 "제도적으로 현금살포를 뿌리는 악법 중의 악법인 지역화폐법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려 한다"며 "정파에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국민 혈세로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것은 기업으로 보면 배임행위나 다름없다"고 힐난했다.

여당이 이 법안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요청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행사할 경우 지역화폐법은 폐기된다.

이 법안을 대표발의한 박정현 의원은 본회의 표결 전 제안설명에서 "현재 243개 중 191개 거의 80% 달하는 지자체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운영하고 있다"며 "지역 화폐 국고지원은 죽어가는 내수 경제를 살려 국가경제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선 민주당 주도로 이른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도 잇따라 통과됐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금강환경청, 논산 임화일반산단 조성 환경영향평가 '반려'
  2.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3. 한남대, 대전 소제동서 로컬 스타트업 Meet-up Day 개최
  4. 둔산경찰서, 기초질서 확립 교통안전 캠페인 실시
  5. 대전성모병원 홍유아 교수, 최적화된 신장질환 치료 전략 제시
  1. 대전경찰, 보이스피싱에 속은 20대 9000만 원 송금 막아
  2.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3. PBS 폐지 넘어 과제 산적… 기관장 선임 절차 개선 목소리
  4.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5.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 2026학년도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 2026학년도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