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패턴' 기반 일기예보처럼 내일 기분 예측… 우울증 80%·조증 98% 이상 정확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수면 패턴' 기반 일기예보처럼 내일 기분 예측… 우울증 80%·조증 98% 이상 정확

IBS 김재경 CI, 고려대 이헌정 교수 공동연구

  • 승인 2024-11-25 17:13
  • 신문게재 2024-11-26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1125170211
왼쪽부터 임동주(IBS/KAIST, 공동 제1저자), 정재권(고려대, 공동 제1저자), 이헌정 교수(고려대, 공동 교신저자), 김재경 CI(IBS/KAIST, 공동 교신저자). IBS 제공
국내 공동 연구진이 기분장애 환자들의 수면 패턴을 기반으로 내일의 기분을 객관적 지표로 미리 알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면-각성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우울증은 80%, 조증은 98% 예측 정확도를 보였다.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은 수리및계산과학연구단 의생명수학그룹 김재경 CI 연구팀(KAIST 수리과학과 교수)과 고려대 의대 이헌정 교수팀과 공동으로 오늘의 수면 패턴을 기반으로 내일의 기분 삽화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기분 삽화(mood episode)란 울증과 조증의 증상이 뚜렷한 시기로, 전반적인 정신·행동의 변화가 나타나는 기간을 지칭한다.

공동연구진은 수면-각성 패턴 데이터만으로 기분 삽화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 기존 한계를 극복했다. 그동안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분 삽화 예측 시도가 있었지만 심박수, 걸음 수 등 다양한 데이터 수집이 필요해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연구에선 잠을 잔 시간과 깨어 있는 시간이 기록된 수면 각성 패턴 데이터만으로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진은 168명의 기분 장애 환자에게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게 하고 평균 429일간 수면-각성 데이터를 수집했다.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로 상당수가 약물치료를 병행 중인 상태였다.



clip20241125170301
연구진은 기존의 기분 삽화 예측 모델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기존의 모델들은 다양한 데이터를 필요로 한 반면, 새로운 모델은 수면-각성 웨어러블 데이터만으로 작동한다. IBS 제공
연구진은 이 빅데이터에서 26개의 수면-각성 패턴과 생체리듬에 관련된 지표를 추출했고 이 지표를 기계학습 알고리즘에 적용했다. 당일 수면 패턴을 토대로 다음 날의 우울증, 조증, 경조증 정도가 각각 80%, 98%, 95% 일치했다.

연구진은 생체리듬의 일일 변화가 기분 삽화 예측의 핵심 지표인 것을 발견했다. 생체리듬이 늦춰질수록 우울 삽화의 위험이 증가하고 반대로 과도하게 앞당겨지면 조증 삽화 위험이 증가했다. 오후 11시 취침하고 오전 7시 기상하는 사람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우울 삽화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방법론을 통해 기분 장애 환자의 치료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환자의 주관적 회상에 의존한 심리 상태를 넘어 객관적 기분 삽화 데이터를 일상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

김재경 IBS CI는 "수면-각성 패턴 데이터만으로 기분 삽화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데이터 수집 비용을 절감하고 임상 적용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며 "기분 장애 환자들에게 비용 효율적인 진단과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