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11일 오전 11시 유등교 상류 우안둔치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 착공식을 갖는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사업은 총연장 38.8km 순환선 건설을 위해 총사업비 1조 5069억 원이 투입되며,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되는 국내 최초 수소 트램 차량은 지난 7월 제작에 돌입한 상태로,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2028년이 되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함께 교통 혁신은 물론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착공은 대전 시민들에게는 큰 의미를 갖는다. 무려 28년이나 걸린 현안 사업이 해결됐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처음 추진한 건 1996년이다. 이 사업은 2012년 12월에 예비타당성을 통과하면서 탄력을 받는 듯 했지만, 고가 방식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왔고, 시장이 바뀌면서 상황도 급반전했다.
2014년 자기부상열차에서 노면전차(트램)로 기종을 변경했으며, 2019년 예타면제 사업으로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선정됐다. 이후 이장우 대전시장도 취임 이후 '전 구간 무가선 방식'으로 결정을 했으며, 트램 급전방식도 친환경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시장은 늘어난 사업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부를 설득해 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총 사업비는 1조 5069억원으로 당초 예산인 7492억 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장우 대전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총사업비를 두배 가량 증액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면서 "총사업비는 추후에도 이런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 사업비는 매년 변경을 시도해서 시민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강조했다.
KDI는 트램이 추진되면 생산유발 효과 2조4521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780억원, 취업 유발효과 1만 6145명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철도 2호선을 통해 대전이 대중교통 중심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전시는 승용차 이용이 많은 도시다. 대전은 승용차 이용률이 인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건 물론, 대중교통 분담률(약 25%)이 승용차(약 62%)에 비해 현저히 낮다. 도시철도노선이 1개에 불과하며, 도심 외곽의 교통수단이 부족한 점 등이 승용차 이용률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대전 5개 구 전 지역을 연결하게 된다. 대전시 주요 지역을 다니는 도시철도 1호선을 비롯해 사업이 추진 중인 충청권 광역철도와 연결돼 대중교통의 편리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여기에 도시철도 2호선 설치에 따라 기존 노선을 다니던 버스들을 지선으로 효율적으로 배치해 더욱 촘촘한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도시철도 2호선 기종인 트램의 핵심은 자동차 중심의 도시교통정책을 사람·대중교통 중심의 도시교통정책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트램은 지하철이나 고가형 경전철처럼 환승하기 위해 지하·지상을 오르내리는 불편 없이 도로 지표면에서 바로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더욱이 기존 승용차로 감소로 인한 승용차 이용자들의 대중교통 이동 효과도 볼 수 있다.
이용상 우송대 부총장은 "도시철도 2호선으로 대전시의 대중교통 체계가 완성될 수 있다. 또한 도심간 균형발전은 물론 도시 활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트램은 교통약자에게 큰 장점을 가진 대중교통이며, 수소는 친환경으로 대전이 첨단 교통 중심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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