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전 'AIDT 전시회' 간 학부모 "아이에게 도움될지 의문"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현장] 대전 'AIDT 전시회' 간 학부모 "아이에게 도움될지 의문"

시작 1시간 30분 만에 100여명 방문
주출원사 12곳, AIDT 76종 전시·설명
DCC 제1 전시장서 11일까지 진행

  • 승인 2024-12-10 17:35
  • 신문게재 2024-12-11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AIDT 전시회 1
10일 오전 10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 제1 전시장에서 열린 '2024 AIDT 전시회'에 참여한 이들이 부스에서 각종 기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말로만 듣던 AIDT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시연해봤는데, 학습효과에 대한 의심을 해소하긴커녕 더 반감이 들어요."

대전 '2024 AI디지털교과서 전시회'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실제 AI 디지털교과서(이하 AIDT)를 살핀 후 나온 평가다.



대전교육청은 10일 오전 10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 제1 전시장 111호에서 2024 AIDT 전시회(이하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는 11일 오후 5시까지 예정돼 있다.

이날 진행한 전시는 AIDT 검정 본심사 합격 도서 설명 부스와 학년·과목별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본심사 합격 도서에 대해선 주출원사 12곳의 76종을 담당하는 각 출원사 직원이 방문객을 대상으로 세세한 설명에 나섰다.



AIDT 전시회 2
10일 오전 10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 제1 전시장에서 열린 '2024 AIDT 전시회'에 참여한 이들이 부스에서 각종 기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 사이 학부모 100명 이상 방문했다. 이들은 자녀가 직면할 교육대전환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참여 학부모들은 기대반, 의심반의 표정을 한 채 AIDT에 담긴 기능을 하나하나 만져보더니 이내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변했다.

전시된 AIDT는 실제 내년 교육현장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전시회에 나온 학부모들은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출원사 담당자의 설명을 귀 기울여 듣고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느낀 점을 메모하며 동행자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내년에 초등 3학년으로 진학하는 자녀를 둔 김 씨(42)는 "솔직히 종이 교과서에 익숙한 세대다 보니 부정적인 인식을 탈피할 순 없는 것 같다"며 "AIDT를 직접 보니 너무 시각적인 것으로만 자극되는 거 같다. 문제나 질문을 읽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데 터치만 하는 형식이라 집에서 따로 서책으로 교육 시켜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AIDT 전시회 3
이날 전시장에 마련된 체험 공간에서 학부모들이 이것저것 눌러보면서 AIDT에 대해 꼼꼼히 살피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이날 현장에선 AIDT 도입 때 우려점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인프라에 대한 문제도 발생했다. 이날 무선인터넷망을 활용하던 전시회장에 통신장애로 인해 일부 태블릿PC에 버퍼링이 걸린 것이다.

체험존에서 AIDT를 작동하던 한 학부모는 "와이파이가 끊기면 쓸모없는 도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가 학부모들의 우려를 해소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 학부모는 전자칠판 도입에도 거부감을 느꼈는데 AIDT 도입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였다며 지금이라도 전면폐지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구에 거주하는 이현숙(49)씨는 "집에선 핸드폰, TV 등 전자기기와 거리를 두도록 교육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한다니 뒤통수 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씨와 동행한 이은숙(49)씨도 반감을 갖긴 마찬가지였다. 전시를 하기보다 실질적으로 학부모들을 설득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전교사노동조합 관계자는 "교사들이 수업을 구성하는 방식에 따라 활용도는 다를 것 같다. 그러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수업을 이해하기엔 어려울 수 있다"며 "인프라 등 부수적인 문제들은 아직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교육청은 2월 초까지 AIDT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AIDT 구독료에 대한 예산 51억 8000만 원을 책정했고 심의과정을 진행 중이다.
오현민 기자 dhgusals23@

AIDT 전시회 4
한 출원사 담당자가 설명하는 AIDT 기능을 다수의 학부모가 경청하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2. 천안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 활동보고회 개최
  3. 천안시의회 박종갑 의원, 경로당 안마기기 구매 과정 점검 필요성 제기
  4. 행복청, 2026년 4월 중앙동 전진 배치...행정수도청 시동
  5. 국립한밭대 교수 연구팀, 데이터센터 설비인프라 연구 성과 입증
  1.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지역생산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2. 충남콘텐츠진흥원 지원기업, 데이터 창업대회 대통령상 쾌거
  3. 천안법원, 편도 2차로 보행자 충격해 사망케 한 20대 남성 금고형
  4. 천안시의회 도심하천특별위원회, 활동경과보고서 최종 채택하며 활동 마무리
  5. ㈜거산케미칼, 천안지역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후원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