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0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 제1 전시장에서 열린 '2024 AIDT 전시회'에 참여한 이들이 부스에서 각종 기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
대전 '2024 AI디지털교과서 전시회'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실제 AI 디지털교과서(이하 AIDT)를 살핀 후 나온 평가다.
대전교육청은 10일 오전 10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 제1 전시장 111호에서 2024 AIDT 전시회(이하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는 11일 오후 5시까지 예정돼 있다.
이날 진행한 전시는 AIDT 검정 본심사 합격 도서 설명 부스와 학년·과목별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본심사 합격 도서에 대해선 주출원사 12곳의 76종을 담당하는 각 출원사 직원이 방문객을 대상으로 세세한 설명에 나섰다.
10일 오전 10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 제1 전시장에서 열린 '2024 AIDT 전시회'에 참여한 이들이 부스에서 각종 기능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
전시된 AIDT는 실제 내년 교육현장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전시회에 나온 학부모들은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출원사 담당자의 설명을 귀 기울여 듣고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느낀 점을 메모하며 동행자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내년에 초등 3학년으로 진학하는 자녀를 둔 김 씨(42)는 "솔직히 종이 교과서에 익숙한 세대다 보니 부정적인 인식을 탈피할 순 없는 것 같다"며 "AIDT를 직접 보니 너무 시각적인 것으로만 자극되는 거 같다. 문제나 질문을 읽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데 터치만 하는 형식이라 집에서 따로 서책으로 교육 시켜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시장에 마련된 체험 공간에서 학부모들이 이것저것 눌러보면서 AIDT에 대해 꼼꼼히 살피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
체험존에서 AIDT를 작동하던 한 학부모는 "와이파이가 끊기면 쓸모없는 도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가 학부모들의 우려를 해소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 학부모는 전자칠판 도입에도 거부감을 느꼈는데 AIDT 도입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였다며 지금이라도 전면폐지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구에 거주하는 이현숙(49)씨는 "집에선 핸드폰, TV 등 전자기기와 거리를 두도록 교육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한다니 뒤통수 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씨와 동행한 이은숙(49)씨도 반감을 갖긴 마찬가지였다. 전시를 하기보다 실질적으로 학부모들을 설득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전교사노동조합 관계자는 "교사들이 수업을 구성하는 방식에 따라 활용도는 다를 것 같다. 그러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수업을 이해하기엔 어려울 수 있다"며 "인프라 등 부수적인 문제들은 아직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교육청은 2월 초까지 AIDT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AIDT 구독료에 대한 예산 51억 8000만 원을 책정했고 심의과정을 진행 중이다.
오현민 기자 dhgusals23@
한 출원사 담당자가 설명하는 AIDT 기능을 다수의 학부모가 경청하고 있다./사진=오현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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