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개시도, 메가시티 여정 '출발'

충청광역연합 출범... 31일부터 공식업무 돌입
광역 경제,생활권 형성 주력키로

전국 최초의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이 18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 시동을 건 가운데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등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전국 최초의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이 출범하면서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4개시·도는 메가시티를 향한 긴 여정의 출발점에 섰다.

충청광역연합은 18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과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초대 광역연합연합장), 최민호 세종시장 등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참석했다.

또 노금식 충청광역연합의회 의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 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 등 200여 명도 함께 해 출범을 축하했다.

충청광역연합은 지방분권 실현과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충청권 4개 시도가 협력해 설립한 특별지방자치단체다.

이번 충청광역연합 출범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충청권이 힘을 모아 전국 최초로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출범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김영환 연합장은 기념사에서 "충청광역연합의 출범은 충청권 4개 시도가 하나로 뭉쳐 대한민국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국민대통합에 앞장서고, 개혁과 혁신으로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을 만들며, 국가균형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충청광역연합 슬로건처럼 보다 강력한 지역 간 연계 협력을 통해 수도권 일극체계를 극복하고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는 "충청광역연합의 출범은 균형발전과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지원을 약속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뭉쳐면 산다.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상생과 협력을 최우선 가치로 견고한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연합이 제대로 가동되려면 실질적 자치권과 재정권 확대가 필요하다. 충청권 공동 건의 등을 통해 중앙정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방 없이 중앙을 쓸 수는 없다. 지방정부가 강해질 때 국가가 더 강해진다"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 우리 4개시도가 힘을 합쳐서 성공적인 지방자치 모델을 만들어내자"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디지털 시대에 17개 시도로 쪼개져 있는 게 불합리하다. 지방자치도 실질적 자치분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충청광역연합이 대한민국의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충청광역연합은 지역 내 총생산 290조 원 규모의 4개 시도가 수도권에 버금가는 단일 경제·생활권을 형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시·도간 경계를 넘어서는 초광역 행정사무를 수행하게 된다. 도로망·철도망 구축과 광역철도사업 건설 운영, 대중교통망 구축, 간선급행버스(BRT) 구축 운영, 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 지원, 산업 발전 선도사업 육성, 연구개발 혁신체계 구축, 국제교류·협력, 지역기업 육성, 지역문화 진흥, 지역인재 양성, 관광체계 구축, 자연생태계 보전 등 초광역경제생활권 조성을 위한 20개 사무를 충청권 4개 시·도로부터 위임받아 추진하게 된다. 충청광역연합이 메가시티를 넘어 행정통합의 초석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충청광역연합은 세종시 어진동 소재 청암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충청권 4개 시도 직원 60명이 파견돼 교통인프라, 산업경제, 문화, 국제 교류 등 20개 분야의 공동 사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공식 사무는 31일 개시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