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시 ‘야간 부시장’ 제도 실효성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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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종시 ‘야간 부시장’ 제도 실효성 거둘까

  • 승인 2024-12-29 13:40
  • 신문게재 2024-12-30 19면
아이디어 차원에 머무르나 싶던 '야간 부시장(副市長)'이라는 이색적인 제도를 세종시가 현실화했다. 의도가 괜찮고 지향점은 분명하다. 지역경제 발전과 야간문화도시 도약을 내세우는 것이나 박영국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가 초대 야간 부시장을 겸임하는 데서도 짐작이 간다. '야간경제'로 세종의 밤을 깨울 수 있길 기대한다.

도시경제와 관광 활성화의 핵심을 야간경제에서 찾는 모범 선례들은 축적돼 있다. 야간 시장(Night-life Mayor) 제도를 도입한 암스테르담이나 런던, 시드니, 뉴욕 등의 공통점은 야간관광을 즐길 인프라가 매우 탁월하다는 점이다. 여기서 세종시가 야간관광에 특화된 도시인가, 그리고 야간경제 활성화 모델 지표에 맞는 도시인가라는 물음에 직면한다. 전적으로 두 기준에서만 생각하면 국내 최초 도입이 '실험적'이란 느낌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빛 축제 하나 운영하기 힘든 재정 구조라는 꼬리표는 세종시가 서둘러 극복할 부분이다. 야간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지원 역시 재정이 수반되는 일이다. 국내 지자체들이 미디어파사드라는 미명 아래 경관조명 단장에 나섰지만 예산 낭비 지적을 받은 것은 흉내 내기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세종만이 가능한 독보적인 야간 경관을 갖추고 치안·안전성도 확보돼야 한다. 야간경제관광 구역의 설정이 요구될 수도 있다. 세종시는 주간을 피할 만큼 관광지 혼잡도가 높은 도시들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점까지 인식해야 할 것이다.

야간경제를 살리려면 야간공간 확충과 야간정책 확대, 야간 안전시설 개선 등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야식, 야시장, 야간관광으로 소비를 활성화하는 외국 도시들은 화려한 볼거리와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이 잘 어울린 것이 특징이다. 야간 부시장 제도로 관광산업을 체계 있게 활성화한다는 선구적인 선택이 늘 옳길 바란다. 민간의 아이디어를 더 보태고 야간경제·관광에 실효적 성과를 먼저 거둔 주요 국가들의 사례를 더 깊이 연구하고 견학해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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