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양 구기자 농업유산 전승 가치 있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청양 구기자 농업유산 전승 가치 있다

  • 승인 2025-01-02 15:54
  • 수정 2025-01-02 16:19
  • 신문게재 2025-01-03 19면
청양 구기자 전통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에 19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금산 인삼농업, 서천 한산모시 전통농업 등 전국에서 지정된 18개 농업 분야의 뒤를 이어 후손에게 물려줄 가치가 있는 유산이 됐다. 오랜 시간이 축적된 독특한 농경활동이나 문화적 산물로서 인정받은 것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충청도 진상품으로 기록된 구기자가 역사성을 하나 더 보탰으니 축하할 일이다.

농업유산 지정은 고유의 농업기술과 기법을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정한 것이다. '농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 및 지역개발 촉진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한다는 것은 제도의 또다른 취지를 말해준다. 구기자의 독특한 농법은 농경지가 적은 농업 환경을 극복하는 청양인의 의지가 만든 것이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며 992㎡(300평)당 연간 1600시간, 특히 수확에만 1307시간이 소요되는 집약적 농업이란 것은 고령화된 농촌의 미래 지속성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 기회에 '금산 인삼농업'처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인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극할 수 있다는 희망도 품어보면 좋겠다. 2015년 국가중요농업유산 5호로 지정된 이듬해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한 금산 인삼의 좋은 전례가 있다. 인삼의 산자락 순환식 이동 농법과 대비되는 구기자의 구릉지나 울타리, 혼작 등 고유의 재배 시스템에는 전통 농업지식·지혜가 응축된다. 세계농업유산의 지정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청양 구기자가 보완할 것은 농업역사문화의 관점과 함께 풍년 행사를 기원하는 행사와 같은 사회적 기여도다. 영농 방식이나 농업 시스템뿐 아니라 공동체, 관련된 지식체계를 '제도'로서 잘 드러낼 수 있으면 된다. 청양읍, 운곡·비봉·대치면 일원의 농업경관을 관광 자원화하는 노력도 배가돼야 한다. 시대별 재배 현황, 농업유산적 특성 등에 대한 체계적 기록화와 전수에도 더 힘쓰길 바란다. 구기자 등 전통농업유산의 공익 기능과 관련해 국가중요농업유산 보전을 위한 직불금을 신설하는 입법도 필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교통약자 보호 및 시민 보행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2. 천안시, 제77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서 주택안심계약 홍보
  3. 천안시의회 정도희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마을행정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4. 천안법원, 신체일부 노출한 채 이웃에게 다가간 20대 남성 '벌금 150만원'
  5. 천안시의회 유영채 의원, '전세피해임차인 보호조례' 제정… 실질 지원과 안전관리까지 법제화
  1.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4.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5.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