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직업 인식 낮은 건설산업… 지속 성장 위해선 '인식'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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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직업 인식 낮은 건설산업… 지속 성장 위해선 '인식' 개선 필요

건설산업연구원 자료 분석 발표
한미일중독 5개국 중 엔지니어 인식 가장 낮아
건설근로자 인식 낮아 건설 직업 인식 최하위
'건설업 진학' 고등학생 6%, 대학생 19% 그쳐
일하기 좋은 환경, 차별화된 인식 개선 필요성

  • 승인 2025-03-06 15:06
  • 신문게재 2025-03-07 11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게티2
게티이미지뱅크
건설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이미지 개선과 명확한 비전수립이 필요하다. 즉, 건설산업의 직업 인식이 제고돼야 하고, 청년층에서 건설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건설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으며, 특히 일용근로자는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뿐 아니라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건설산업이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명확한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도일보는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산업 지속가능한 성장' 자료를 분석해 현재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진단한다. <편집자 주>



▲건설산업 직업 인식 현저히 '낮아'= 건설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이 높지 않다. 특히 일용근로자는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한국직업능력연구원(2023)에서는 5개 국가(한국, 미국, 일본, 독일, 중국)를 대상으로 국가별 직업 위세(occupational prestige) 즉, 직업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국가별 직업 위세는 특정 직업이 직업구조 안에서 사회적으로 갖는 위치와 서열, 위계 구조로 임금 등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요소뿐 아니라 사회구성원이 특정 직업에 대해 가지는 권위, 중요성, 가치, 존경에 대한 인식 정도 등을 포함하는 폭넓은 개념으로, 이 조사는 국가별 1500명씩 취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15개 직업 중 건설과 관련된 기계공학 엔지니어는 평균 7위, 건설일용근로자는 14위로 꼽혔다. 특히, 건설일용 근로자의 경우 5개 국가 모두에서 하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공학 엔지니어 직업군을 보면, 미국에선 3위, 독일에선 4위를 차지한 반면, 일본은 7위, 중국은 8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의 경우 15개 직업 중 기계공학 엔지니어는 9위에 그쳤다.

이뿐 아니라 건설일용근로자는 15위로 건설과 관련된 직업에 대한 인식이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국가별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조사 1~6위
국가별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조사 1~6위. 사진=건설산업연구원 제공.
국가별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조사 7~15위
국가별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조사 7~15위. 사진=건설산업연구원 제공.
▲청년층 건설업 기피도 심화= 한국건설정책연구원이 고등학생과 대학생 건설 분야 진로 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고등학생 희망 진로 중 건설 분야로 취업 및 대학 진학을 꼽은 비율은 6%에 그쳤다. 건설 분야에 취업 및 대학 진학을 선택하고 싶지 않다는 비율은 50%인 과반을 차지했으며, 다른 분야로 취업이 되지 않으면 건설 분야로 갈 수도 있다는 응답은 21%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3%를 차지했다.

대학생의 경우엔 건설 분야로 취업 및 대학원 진학을 하겠다는 비율은 19%를 차지했고, 건설 분야로 취업 및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36%에 달했다. 다른 분야가 취업이 안 될 때 건설 분야로 갈 수도 있다는 비율은 24%였고, 잘 모르겠다는 비율은 21%였다.

여기서 고등학생이 대학생에 비해 건설업에 대한 기피 현상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진로 희망을 하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는 '3D'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업종이라는 인식과 부실 공사 및 안전사고 유발 등 부정적 이미지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건설업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양질의 일자리(decent job)로 인식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때문에 건설업의 지속 기능을 위해 이미지 개선을 위한 목적 명확화가 필요하며, 지금까지 산발적으로 추진해 오던 사업을 지양하고 건설업이 무엇을 개선하고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 마련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보여준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 건설 분야 진로 희망 여부
고등학생 및 대학생 건설 분야 진로 희망 여부. 사진=건설산업연구원 제공.
▲일하기 좋은 환경 마련 필요= 건설 산업 자체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선 건설업 내부적으로 스마트한 건설현장 구축, 근로 시간 개선, 생산성 향상 등 '일하기 좋은 환경' 구현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을 구축하고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일례로 일본의 경우 건설업의 매력적인 일자리로 거듭나기 위해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를 두고 2015년부터 'i-Construction'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건설산업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BIM과 같은 디지털 도구 및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디지털 기술 인력 양성', 스마트 건설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디지털 능력과 현장 지능화 훈련 강화를 위한 '스마트 건설 현장을 위한 인력 육성', 현장의 노동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기술 및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훈련 제공하는 '노동 생산성 증진을 위한 교육', 안전 강화를 위해 건설 현장 인력에 대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현장 안전을 위한 교육·훈련' 등이다.

반면, 대한민국의 경우 건설현장 생산성 향상 및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해 스마트 건설기술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미미하다. 특히, 제7차 건설기술진흥 기본계획에서는 스마트 건설기술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모색되고 있지 않다. 건설업이 가지고 있는 3D 이미지 탈피를 위해 체계적 인력 양성 방안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 ICT 시공 보급 위한 기술자 육성 이미지.
일본 ICT 시공 보급 위한 기술자 육성 이미지. 사진=건설산업연구원 제공.
▲차별화된 인식 개선 활동 필요= 건설산업의 인식 개선을 위해선 차별화에 집중해야 한다. 외부적으로는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함과 동시에 향후 산업에 진입할 잠재 인력(청년층, 여성인력, 고령 인력 등)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맞춤형 인식 개선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산인구의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 산업구조 변화, 세대 간 갈등 심화 등의 문제는 건설업의 문제를 더욱 가중시킬 수밖에 없음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

구체적으로 잠재 인력 유입을 위해 직업으로서의 비전 제시가 중요하다. 즉, 건설 인력 개개인이 관심 있는 직종에 입직하기 전에 필요한 성향, 해당 직종의 근무 조건 및 특성, 요구되는 학력, 자격증 등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의 제공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통해 건설업 입직자가 어떠한 일을 하고 싶고, 향후 어떠한 관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경로를 보여줄 필요도 있다.

또, 여성인력 유입을 위해 일본의 사례처럼 민관이 공동으로 '(가칭)건설산업 여성인력 육성을 위한 네트워크'를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 활동을 할 수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건설업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산업의 근원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있다"며 "스마트 건설기술의 활용을 통한 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비전이 있는 산업', '일하기 좋은 산업'으로의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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