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속도 못 내는 대전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좀처럼 속도 못 내는 대전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올해 사업시행계획 인가 1곳
74곳 중 20곳 조합설립 상태
미분양 등 건설경기 위축 여파
"비용 갈등 사업 진척 어려워"

  • 승인 2025-03-10 15:51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게티2
게티이미지뱅크
대전지역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정비사업장이 단 한 곳에 불과할 정도다. 대내외 불확실성과 건설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시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2월 현재 도시정비사업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구역은 총 13곳으로, 대사동1(1080세대), 은행1(2580세대), 도마변동6(528세대), 복수동2(893세대), 장대B(2703세대), 대화동2(1375세대), 가오동1(700세대), 삼성동1(722세대), 태평동5(2267세대), 대동4·8(2213세대), 홍도동2(461세대), 부사동4구역(826세대) 등이다. 여기에 삼성1구역(1523세대)이 추가됐다.

그러나 지난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은 장대B, 대동 4·8, 홍도동2, 부사동4 구역 등은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조합설립 단계에 머물러 있는 재개발 구역은 20여 곳으로, 전체 74곳 중 약 27%가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재건축 사업에선 26곳 중 2곳이 조합설립 상태다.

사업시행인가는 재개발 사업에선 주요 단계 중 하나로 꼽힌다. 8부 능선이라고 불리는데, 재개발 지역에선 사업시행인가 여부가 사업 진척도의 기준으로 평가된다.



상황은 관리처분인가 단계도 비슷하다. 관리처분인가 구역은 7곳으로 1만 253세대다. 중앙1(558세대), 용두동2(794세대), 선화2(1536세대), 도마·변동3(3446세대), 대화동1( 1660세대), 대흥4(909세대), 대전역삼성4(1350세대) 등이다. 관리처분인가가 이뤄지면, 이주와 철거, 착공만을 남겨두고 있어 사실상 사업의 마무리 단계로 평가받는데, 이 단계도 지난해 연말 대전역 삼성4, 대흥4구역 이후 움직임이 없다.

이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건설 경기가 위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도안신도시와 둔산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미분양이 발생해 사업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속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원자잿값 등 공사비가 꾸준히 오르는 상황에서 피해는 조합원이 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국적으로도 비례율이 떨어져 분담금이 늘어나는 등 피해가 잇따르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전의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제가 좋지 않아 비용 등 문제로 사업이 추진되는 데 있어서 조합 내부에서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공사비가 가파르게 올라 조합과 시공사 간, 조합과 비대위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사업 진척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서대' 연극트랙', 국내 최대 구모 연극제서 3관왕
  2. 아산시, 민관협력 활성화 워크숍 개최
  3. 천안법원, 공모해 허위 거래하며 거액 편취한 일당 '징역형'
  4.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노인 대상 도서관 체험 수업 진행
  5. 엄소영 천안시의원, 부성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관련 주민 소통 간담회 개최
  1. 상명대, 라오스서 국제개발협력 가치 실천
  2. 한기대 김태용 교수·서울대·생기원 '고효율 촉매기술' 개발
  3.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승용차 들이받은 50대 남성 징역형
  4. 천안시의회 드론산업 활성화 연구모임, 세계드론연맹과 글로벌 비전 논의하다
  5. 세종시 '러닝 크루' 급성장...SRT가 선두주자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행정수도와 국가균형발전 키워드를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 과정에서 강한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 득표율(49.4%)을 크게 뛰어넘는 60% 대를 넘어서고 있으나 유독 충청권에서만 하락세로 역주행 중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리얼미터와 여론조사 꽃, 4일 공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은 호남과 인천경기, 서울, 강원, 제주권에 비해 크게 낮은 60%대로 내려앉거나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2026년 충청권 지방선..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이 12일 유성문화원에서 '검찰개혁 시민콘서트'를 열어 당원·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엔 황운하 시당위원장과 차규근·박은정 의원이 패널로 참여하고, 배수진 변호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발의한 검찰개혁 5법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수사절차법, 형사소송법 개정안·검찰독재 정치보복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을 위한 특별법 등의 내용과 국회 논의 상황, 향후 입법 일정·전망을 설명했다. 차규근 의원은 "수사절차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해 검찰의 무차별..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여름 무더위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수박이 한 통에 3만원을 넘어서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3만 2700원으로, 한 달 전(2만 1877원)보다 49.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만 1336원보다 53.26% 오른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2만 1021원보다는 55.56% 인상됐다. 대전 수박 소매 가격은 2일까지만 하더라도 2만 4000원대였으나 4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