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농촌체류형 쉼터' 도입

  • 전국
  • 부산/영남

함안군, '농촌체류형 쉼터' 도입

농막 규제 완화에 기대와 우려 교차
농업 편의인가, 또 다른 편법의 문인가

  • 승인 2025-04-22 17:32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군청전경_0422 함안군, 농촌체류형 쉼터 제도 시행
함안군청 전경<제공=함안군>
경남 함안군은 최근 농지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농지 내 임시숙소 설치를 허용하는 '농촌체류형 쉼터'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농막의 취침 불가 규정을 완화해, 실제 숙소 형태의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농촌체류형 쉼터는 연면적 33㎡ 이하의 컨테이너 형태로, 주말 체험 영농자나 농업인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농지전용허가 없이 쉼터, 데크 등을 설치할 수 있으며, 일시적 휴식과 임시 거주가 가능하다.



다만, 전입신고와 상시 거주는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도로 연접성과 일정 면적 이상의 영농활동 이행 등 조건이 붙는다.

군은 신규 설치뿐 아니라 기존 신고 농막과 미신고 농막에 대해서도 기준 충족 시 2028년 1월 23일까지 전환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그간 비공식적으로 사용돼 온 농막들이 제도권 내로 흡수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쉼터 설치가 사실상 농지 내 '세컨드하우스'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주말농장과 귀농 수요 증가 속에 농지 투기 수단으로 변질될 우려가 뒤따른다.

일시 사용을 명목으로 시작된 농막 완화가 거주 목적의 상시 이용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이미 전국에서 빈번하다.

실제 영농 여부에 대한 관리·감독 없이 규제 완화만 앞세운 정책은 도리어 농지의 본래 기능을 훼손할 가능성도 있다.

군은 농촌 정주 환경 개선과 농업 생산성 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인 편의와 도시민 수요 사이에서, '쉼터'가 아닌 '사각지대'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
함안=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서대' 연극트랙', 국내 최대 구모 연극제서 3관왕
  2. 아산시, 민관협력 활성화 워크숍 개최
  3. 천안법원, 공모해 허위 거래하며 거액 편취한 일당 '징역형'
  4.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노인 대상 도서관 체험 수업 진행
  5. 엄소영 천안시의원, 부성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관련 주민 소통 간담회 개최
  1. 상명대, 라오스서 국제개발협력 가치 실천
  2. 한기대 김태용 교수·서울대·생기원 '고효율 촉매기술' 개발
  3.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승용차 들이받은 50대 남성 징역형
  4. 천안시의회 드론산업 활성화 연구모임, 세계드론연맹과 글로벌 비전 논의하다
  5. 세종시 '러닝 크루' 급성장...SRT가 선두주자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행정수도와 국가균형발전 키워드를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 과정에서 강한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 득표율(49.4%)을 크게 뛰어넘는 60% 대를 넘어서고 있으나 유독 충청권에서만 하락세로 역주행 중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리얼미터와 여론조사 꽃, 4일 공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은 호남과 인천경기, 서울, 강원, 제주권에 비해 크게 낮은 60%대로 내려앉거나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2026년 충청권 지방선..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이 12일 유성문화원에서 '검찰개혁 시민콘서트'를 열어 당원·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엔 황운하 시당위원장과 차규근·박은정 의원이 패널로 참여하고, 배수진 변호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발의한 검찰개혁 5법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수사절차법, 형사소송법 개정안·검찰독재 정치보복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을 위한 특별법 등의 내용과 국회 논의 상황, 향후 입법 일정·전망을 설명했다. 차규근 의원은 "수사절차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해 검찰의 무차별..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여름 무더위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수박이 한 통에 3만원을 넘어서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3만 2700원으로, 한 달 전(2만 1877원)보다 49.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만 1336원보다 53.26% 오른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2만 1021원보다는 55.56% 인상됐다. 대전 수박 소매 가격은 2일까지만 하더라도 2만 4000원대였으나 4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