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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청 전경<제공=거창군> |
운영사인 ㈜우리시네마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부산, 양산 등 다른 지역 지점도 잇달아 휴관에 들어갔다.
거창점은 오랜 시간 지역 주민의 문화 향유 거점으로 자리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 관람객 급감으로 수익성 확보에 실패했다.
코로나19 여파 이후에도 관객 수는 회복되지 않았고, OTT 플랫폼 확대와 경기침체가 겹치며 경영난은 심화됐다.
군에 따르면 (주)우리시네마 측은 현재 인수자를 물색 중이며,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운영 재개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민간사업자의 경영 구조에 의존해 온 지역 문화시설의 지속 가능성 자체에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거창군은 "문화향유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대책이나 공공의 개입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민간 중심 문화 인프라가 붕괴될 경우, 지역 간 문화 격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영상 소비 방식의 변화는 구조적 흐름이다.
관객 탓이 아닌 시대 변화 속에서, 지역 공공영역이 어떤 방식으로 문화 접근성을 보장할지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영화관은 단순한 상영 시설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상징적 공간이었다.
꺼진 스크린 앞에서 남겨진 건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니라, '잃어버린 공간'이라는 현실이다.
거창=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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