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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안부 1인가구 도시락 배달 사업 추진<제공=거창군> |
도시락 배달과 함께 안부를 확인하는 이 사업은 사회적 고립 가구의 정서적 돌봄을 목적으로 한다.
배달은 거창시니어클럽과의 협약을 통해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이 수행한다.
이날 나눔봉사단 6명이 참여해 도시락 전달과 안부 확인을 병행했다.
도시락은 반찬 5종, 국 1종, 공기밥으로 구성됐다.
군은 이 사업이 고독사 예방과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노인일자리와 연계해 지역사회 내 상호 돌봄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방식에 대한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일자리 창출과 돌봄이라는 두 역할을 동시에 부여하는 구조는, 고령 참여자의 지속 가능성과 돌봄 전문성 확보 측면에서 한계를 안고 있다.
또한 단발적 도시락 전달만으로 심리적 고립감과 의료·생활 위기는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안부 확인이 제도적 대응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고립은 여전히 반복될 수밖에 없다.
거창군은 면 지역 대상의 '정 담은 찬 반찬 나눔사업'도 병행해 돌봄 체계 강화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돌봄의 공공성이 행정이 아닌 봉사와 선의에 기댈 때, 지속성과 형평성은 위협받는다.
고립은 끼니가 아니라 관계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도시락이 문을 두드린 후, 그다음을 설계하는 돌봄 시스템이 절실한 시점이다.
거창=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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