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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차축제 포스터<제공=하동군> |
하동군은 22일 최종 보고회를 마치고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너 F야? 난 Tea야! Tea는 하동!"이라는 슬로건은 트렌디하지만, 커피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차(茶)는 여전히 '어른들 음료'라는 인식을 바꿀 실질적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개막식 퍼레이드, 찻자리 경연대회, 티블렌딩 대회 등 전통행사는 화려하지만, 28회 째 반복되는 행사가 차 산업의 혁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커피 한 잔에 익숙한 MZ세대에게 야생차 매력을 전달할 새로운 제품 개발이나 소비 확대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하동야생차박물관에서는 신라·조선시대 차제구와 유물들이 특별 전시되지만, 이러한 역사성만으로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관심을 끌기 역부족이다.
젊은 차인(茶人)들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찻자리와 뉴욕 셰프의 녹차 디저트 시식이 준비됐지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공산이 크다.
'천년다향길 걷기'와 '다원음악회'는 감성을 자극하지만, 차 소비 트렌드를 바꿀 지속가능한 마케팅 전략과는 거리가 멀다.
어린이날을 맞아 준비된 '키자니아GO'와 야생차 캡슐 보물찾기는 체험 위주로, 어린 세대에게 차 문화를 심는 교육적 접근은 부족해 보인다.
축제관계자는 "온 가족이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축제 이후의 차 소비 확대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차 문화는 무겁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트리지 못한 채, 매년 비슷한 형태로 되풀이되는 축제는 관광객 유치 이상의 의미를 창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찻잎은 매년 새롭게 돋아나지만, 차 산업의 혁신은 28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하동=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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