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밥상물가 '경고등' 정부·지자체가 꺼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밥상물가 '경고등' 정부·지자체가 꺼야

  • 승인 2025-07-13 13:14
  • 신문게재 2025-07-14 19면
본격화한 폭염이 여름철 먹거리 물가를 뒤흔들고 있다. 주요 식재료가 일주일 새 10~30% 가까이 올랐다. 제철 과일 맛보기가 두렵다 할 만큼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상태다. 한 통에 평균 3만 원을 오르내리는 수박은 한 달 전보다 49.47%, 일주일 전보다는 22.5%나 상승했다. 수산·축산물도 더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줄줄이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사정은 6월 충청권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때와 상당히 달라졌다. 신선식품 가격이 대체로 안정세를 띠거나 하락세로 돌아서던 양상과는 대조적이다.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에 새로 포함된 깻잎은 평년보다 51% 이상 올랐다. 가축 폐사가 나날이 늘자 축산물값도 들썩인다. 해수 온도가 올라 공급이 줄어든 고등어는 전년 대비 30.23% 뛰었다. 여름철 가격 수급 변동이 예상되는 주요 품목은 집중 관리할 때다. 수급 안정과 유통 단계 축소, 물류 개선은 지속적인 숙제다.

지역 물가는 지금 무더위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히트 인플레이션(Heatflation)으로 봐도 될 상황이다. 큰 폭의 가격 변동으로 서민 여름철 생계에 켜진 비상등을 범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꺼야 한다. 정부 가용 물량을 동원하면서 농작물 생육 부진과 수산물 어획량 감소, 축산물 생산성 저하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 민생 안정의 기본은 물가다. 이재명 정부 첫 '작품'인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외에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 수급 및 유통구조 개혁 TF에서 할 일이 쌓였다. 이상기후의 불확실성과 위험성은 점점 변수 아닌 상수가 된다.

체감물가의 맨 앞엔 밥상물가가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충청권은 주요 여름 농산물이 최대 30%까지 떨어져 물가 상승압력을 일부 상쇄할 정도였다.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못 잡으면 경기를 살리기 힘들다. 수박의 경우는 출하 지역 확대로 7월 하순이면 다소 안정될 여지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품목이 많다. 소비자를 위해 유통업계와 연계한 할인행사, 농가를 위해서는 농업경영 안정과 안정적 재생산 활동 등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호서대' 연극트랙', 국내 최대 구모 연극제서 3관왕
  2. 아산시, 민관협력 활성화 워크숍 개최
  3. 천안법원, 공모해 허위 거래하며 거액 편취한 일당 '징역형'
  4.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노인 대상 도서관 체험 수업 진행
  5. 엄소영 천안시의원, 부성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관련 주민 소통 간담회 개최
  1. 상명대, 라오스서 국제개발협력 가치 실천
  2. 한기대 김태용 교수·서울대·생기원 '고효율 촉매기술' 개발
  3.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승용차 들이받은 50대 남성 징역형
  4. 천안시의회 드론산업 활성화 연구모임, 세계드론연맹과 글로벌 비전 논의하다
  5. 세종시 '러닝 크루' 급성장...SRT가 선두주자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행정수도와 국가균형발전 키워드를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 과정에서 강한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 득표율(49.4%)을 크게 뛰어넘는 60% 대를 넘어서고 있으나 유독 충청권에서만 하락세로 역주행 중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리얼미터와 여론조사 꽃, 4일 공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은 호남과 인천경기, 서울, 강원, 제주권에 비해 크게 낮은 60%대로 내려앉거나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2026년 충청권 지방선..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이 12일 유성문화원에서 '검찰개혁 시민콘서트'를 열어 당원·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엔 황운하 시당위원장과 차규근·박은정 의원이 패널로 참여하고, 배수진 변호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발의한 검찰개혁 5법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수사절차법, 형사소송법 개정안·검찰독재 정치보복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을 위한 특별법 등의 내용과 국회 논의 상황, 향후 입법 일정·전망을 설명했다. 차규근 의원은 "수사절차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해 검찰의 무차별..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여름 무더위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수박이 한 통에 3만원을 넘어서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3만 2700원으로, 한 달 전(2만 1877원)보다 49.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만 1336원보다 53.26% 오른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2만 1021원보다는 55.56% 인상됐다. 대전 수박 소매 가격은 2일까지만 하더라도 2만 4000원대였으나 4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