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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5월 중 복귀할 수 있도록 추가모집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련병원에서는 3월 9월 1년에 두 차례 전공의를 모집해 수련을 겸한 진료를 시행하고 있지만, 올해에는 당장 이달부터 돌아올 수 있도록 추가모집을 한다는 것이다.
전공의들은 2024년 2월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사직하고 수련병원을 떠났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수련·입영 특례를 적용한 모집에서도 복귀하는 전공의가 많지 않았다. 지난 3월 모집 이후 전국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1672명으로, 의정 갈등 이전의 12.4% 수준이다.
특히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보면 2025년도 1분기 충남대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총 10명으로 모집 정원 290명 대비 3.4% 수준으로 급감했다. 충북대병원에서도 1분기 전공의 15명만이 병원에 남아 수련 중으로 모집 정원 189명의 7.7%뿐이다. 충남대병원에서 전임의사는 정원 69명에 3명만이 남아 환자 진료와 연구 중이고, 충북대병원에서는 정원 15명임에도 남은 전임의는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이들 국립대병원은 전공의와 전임의가 떠난 빈자리에 겸직 교원과 임상 교수요원을 증원해 일부 채웠으나 의료공백은 여전한 실정이다. 충남대병원은 겸직 교원 정원 159명보다 많은 187명이 근무 중이고, 충북대병원에서도 정원보다 19명 많은 127명의 겸직교수를 채용했다. 의과대학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교수와 더불어 대학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겸하는 겸직교수 확대를 통해 전공의 공백을 조금은 만회했다는 의미다.
상반기 중 더는 전공의 추가 모집이나 특례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보건복지부가 입장을 바꾼 이유는 병원 복귀를 희망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공의들은 수련병원에서 이탈해 3개월 이상 넘으면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어 내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선 5월 내엔 복귀해야 한다. 예정대로 9월 복귀가 이뤄지면 전문의 시험 응시에 1년을 더 보내야 한다.
다만, 사직 전공의들이 의견이 하나로 모인 게 아니라서 실제로 추가모집 때 얼마나 복귀 의사를 밝힐지는 아직 예견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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