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료 공백 따른 '응급실 뺑뺑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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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료 공백 따른 '응급실 뺑뺑이' 여전

  • 승인 2025-05-08 16:26
  • 신문게재 2025-05-09 19면
어린이날인 5일 대전 서구에서 호흡 곤란 환자가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소방헬기를 타고 부산까지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119 구급대는 50대 암 환자의 호흡곤란 신고 접수 후 대전 등 충청권 병원 15곳에 수용 가능 여부를 물었으나 거절 당해 3시간이 지난 후에야 부산으로 이송돼 위급 상황을 넘겼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5월 연휴 대비 응급의료체계 대응 방안'이 무색한 '응급실 뺑뺑이' 사례다.

이번 암 환자 위급 상황은 의료 공백에 따른 '응급실 뺑뺑이'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응급 환자를 가장 먼저 접하는 119구급 대원들은 현장 위급 상황에서 외줄타기를 타며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병원마다 의료진이 없다는 핑계로 응급환자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까지 있다고 한다. 응급실을 찾지 못한 구급대원이 통계에 반영하지 않는 '현장 처치' 사례도 허다하다는 것이 소방 노조의 전언이다.

정부가 수련병원 복귀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에게 이달 중 추가 모집 기회를 주기로 하면서 의료 공백이 해소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고연차 레지던트를 중심으로 복귀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레지던트 4년 차의 경우 이달 말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 2월 치러지는 전문의 자격시험을 치를 수 없다. 지난해 2월 의대 정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 1만2000여명이 사직한 후 현재 병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의정갈등 이전의 12.4%에 불과하다.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응급의료 체계는 한계에 도달했고, 응급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들은 대책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의료 공백의 피해는 온전히 환자 몫이다. 전공의는 소모적인 투쟁을 끝내고 병원으로 돌아와야 한다. 교육부는 전국 40개 의대의 유급 현황 조사를 마감하고, 9일 전체 유급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의료계를 둘러싼 일련의 기류가 의정갈등을 종식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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