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스승의날, 대전 교사 절반 이상 교권 침해 경험·사직 고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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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스승의날, 대전 교사 절반 이상 교권 침해 경험·사직 고민도

  • 승인 2025-05-14 17:33
  • 신문게재 2025-05-15 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사직
'스승의 날' 맞이 교사노조연맹 설문 조사 결과 대전 교사 응답자 중 61.1%가 사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교사노조 제공
2025년 스승의 날에도 교사들은 안녕하지 못하다. 교사 10명 중 9명이 사기가 떨어졌고 10명 중 6명은 사직을 고민했다. 절반 이상의 교사들이 교권침해를 당했으며 여전히 제도적 장치가 보완돼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대전교사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는 연달아 지역 교사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주체와 질문 항목엔 일부 차이가 있지만, 오늘날 교사들이 느끼는 사기 저하와 어려움은 같았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지역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응답자 370명 중 89.4%가 "최근 3년간 교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67.6%는 근무 여건이 악화됐다고도 응답했다.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56.8%가 '학부모 민원 대응 등 학부모와의 관계'를 꼽았다. 근소하게 56.2%는 '학생의 문제 행동 등 학생 생활지도'가 어렵다고 답했다.



응답 교원 절반 이상인 61%는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교권 침해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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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중 7명은 교사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교사노조 제공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 10명 중 7명은 교사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도 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4월 23일부터 5월 7일까지 실시한 설문 응답 중 대전 교사 795명의 응답을 따로 살펴봤을 때 '나의 직업은 우리 사화에서 존중받고 있다'에 대해 36.5%는 '전혀 그렇지 않다', 33.6%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7%와 0.6%에 그쳤다.

이러한 인식은 교직을 떠나는 고민으로까지 이어졌다. 교사 10명 중 6명은 최근 1년간 사직을 고민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교권 침해와 과도한 민원(55.8%)을 가장 많이 꼽았다. 2023년 7월과 9월 각각 서울서이초와 대전용산초 교사가 생을 마감하게 한 원인이 여전히 교육 현장에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나 교육청의 교육 정책에 대한 불만도 컸다. 대전교사노조 설문에서 '교육 정책 인식 조사' 항목으로 '현장 의견이 잘 반영된다', '현장에 적합하게 만들어진다', '새 교육정책으로 교육의 질이 향상된다', '교육정책 간 일관성이 높다', '예측 가능성이 높다'에 대해 물은 결과 95% 이상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대전교사노조 소속 교사들은 정상적인 교육활동 보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교육활동 보호 대책 수립'(82.5%·복수응답)을 꼽았다.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나 현장체험학습 사고 시 대책에 대한 요구다. 전교조 대전지부 설문 결과서도 교사 82.2%가 아동학대 신고 불안감을 느끼며 교권 보호 대책으로 '악성 민원 대응 지원'(67%)을 요구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많은 교사들이 의미 없어진 스승의 날을 반기지 않는다"며 "2023년 이후 마련된 교권 보호의 제도적 장치가 현장에서 잘 적용되도록 하고 무엇보다 사회적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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