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원장 선임 1년째 지연… 노조, 인사개입 의혹 제기도

  • 경제/과학
  • 대덕특구

한의학연 원장 선임 1년째 지연… 노조, 인사개입 의혹 제기도

  • 승인 2025-05-19 17:27
  • 수정 2025-05-19 18:19
  • 신문게재 2025-05-20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519170144
한국한의학연구원 전경
국내 유일의 한의학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의 차기 원장 선임이 1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재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기관 내부에선 특정 후보자를 배제하기 위한 인사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한의학연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한의학연지부 등에 따르면 2024년 4월 이진용 원장 임기 만료 이후 차기 원장 선임이 13개월째 미뤄지고 있다.

소관 출연연구기관의 기관장 선임 절차를 주관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2025년 2월 13일 열린 이사회서 과반수 득표 기준을 충족한 후보자가 없어 신임 원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2024년 7월 29일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통해 3배수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했지만 이중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후 지난달인 2025년 4월 22일 원장 초빙 재공고를 냈으며 이달 22일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노조는 원장 선임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앞선 원장 선임 절차 중 사측의 인사에 개입이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의학연 사측이 3배수 후보자가 공개된 직후인 8월 14일 3배수 후보자 중 한 명인 A 씨를 절도 혐의로 고소했는데, 이러한 행위가 인사 검증이 이뤄지던 시점에 특정 후보를 밀기 위한 행위였다는 주장이다. 사측은 A 씨가 한의학연 박물관에 보관 중이던 한의학 관련 유물과 문서고에 보관 중이던 도서 500여 권을 연구원 밖으로 반출한 것을 놓고 도서와 유물 절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A 씨는 문제 제기 이후 책과 유물을 모두 한의학연에 반환했다. 도서 반출은 문서고 정비를 위해 정리하는 과정서 "찾아가지 않는 도서는 폐기처분한다"는 기관의 설명을 듣고 반출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의학 관련 유물은 20여 년 전 본인이 대여했다고 주장하는 것들로, 한의학연 박물관 재정비를 위해 따로 보관하던 중 반출됐다 고소 당일 늦게 연구원으로 돌아갔다.

해당 건에 대해 검찰은 "불법영득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2025년 초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한의학연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이의제기를 했지만 기각됐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노조의 이러한 행위가 무리한 고소며 인사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과기노조 한의학연지부는 "인사검증 기간임을 뻔히 알면서도 굳이 그 기간에 고소장을 접수해 상위기관이 진행하는 인사검증 시스템을 오염시켰기 때문에 화가 난다"며 "명백한 상위기관에 대한 인사개입이며 한의학연이 국책기관이라는 점에서 좌시할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다시는 연구원장 선임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짓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용 원장 즉각 사퇴와 함께 상위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와 문책도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의학연 사측은 잘못된 행위에 대해 마땅한 절차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한의학연 관계자는 "위법 여부에 대한 법무 자문을 구해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원장 선임과는 무관하게 연구원 자산인 도서들이 무단반출된 사실을 인지한 시점부터 회수절차를 진행했으며 절도 행위로 판단돼 고소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공항 인근 도심 상공 전투기 곡예비행... 안전불감증 도마
  2. 옛 파출소·지구대 빈건물 수년씩… 대전 한복판 중부경찰서도 방치되나
  3. <속보>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4. AI 시대 모두가 행복한 대전교육 위해선? 맹수석 교수 이끄는 미래교육혁신포럼 성료
  5. [기고] 전화로 모텔 투숙을 강요하면 100% 보이스피싱!
  1. 충남도 "해양생태공원·수소도시로 태안 발전 견인"
  2.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논산여자상업고 글로벌 인재 육성 비결… '학과 특성화·맞춤형 실무교육'
  3. 충남교육청 "장애학생 취업 지원 강화"… 취업지원관 대상 연수
  4.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조직위, 준비상황보고회 개최
  5. "도민 안전·AI 경쟁력 높인다"… 충남도, 조직개편 추진

헤드라인 뉴스


납세자 늘어도 세무서 3곳뿐… 대전시 세정 인프라 태부족

납세자 늘어도 세무서 3곳뿐… 대전시 세정 인프라 태부족

대전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납세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세무서가 3곳에 불과해 세무서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의 2024년도 주요 세목별 신고인원은 2019년 대비 부가가치세 17.9%, 종합소득세 51.9%, 법인세는 33.9% 증가했다. 또 대전의 2023년도 지역내총생산(GRDP)은 54조원으로, 전년 대비 3.6% 성장해 전국 17대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납세 인원 역시 2019..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전국 대학 실험실 발생 사고 매년 200건 이상…4월 사고 집중 경향
전국 대학 실험실 발생 사고 매년 200건 이상…4월 사고 집중 경향

최근 3년간 대학 내 실험실에서 발생한 사고로 매년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갑)이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최근 3년간 전국 대학 연구실 사고로 총 607명의 부상자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대학 내 실험실 사고로 지급된 공제급여는 총 8억 5285만 원에 달한다. 특히 4월에 매년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2023년 4월에 33명, 2024년 4월에 32명, 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