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의 절도, 21년의 징역' 60대 이번엔 경찰사칭 범죄

  • 사회/교육
  • 법원/검찰

'5번의 절도, 21년의 징역' 60대 이번엔 경찰사칭 범죄

2002년부터 '절도 5회 재판' 총 21년 징역
츨소 마중 나온 교도소 지인 1천만원 절도
경찰관 신분증 위조해 58만원 상당 편취

  • 승인 2025-05-22 17:41
  • 신문게재 2025-05-23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0850
41세부터 절도 범죄로 5번의 재판을 거쳐 21년간 교도소에서 지낸 60대가 출소 나흘 만에 경찰신분증을 위조하고 돈을 훔쳐 법정에 섰다. 1심 선고가 확정되면 그는 지난 21년에 이어 앞으로 6년을 더 수형시설에서 보내게 된다.

대전지법 형사9단독(고영식 판사)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절도) 등으로 기소된 A(63)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02년 12월 서울지법에서 절도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5차례 징역형에서 총 21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2007년 1월부터 징역 4년을 복역했고, 출소 후 3개월 지난 2011년 4월 같은 죄목으로 다시 징역 3년을 더 수형시설에서 보낸 그는 2014년 4월 절도 등으로 징역 5년 그리고 2020년 4월 같은 죄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2024년 10월 18일 교도소를 출소한 A씨는 같은 날 점심에 그를 맞이하기 위해 찾아온 교도소에서 알게 된 지인 B씨를 만나 그의 차량에서 현금 1000만 원을 훔쳤다. 모텔에 짐을 푼 A씨는 출소 나흘 만에 종이에 경찰 참수리 마크를 풀로 붙이고, 경찰처럼 보이도록 가짜 공무원증을 만들었다.

A씨는 위조된 가짜 경찰 신분증을 들고 출소 2주째 되던 2024년 10월 21일 대구 시내에서 소매치기범을 쫓는 경찰처럼 행세해 피해자 신분증을 확인하는 척 지갑에서 1만6000원을 훔쳤다. 11월 4일에는 대전 중구에서 경찰을 사칭해 지나가는 피해자의 가방을 검사하는 척 속여 현금 10만 원을 훔치고 카드에서 추가로 20만 원을 인출했다. 11월 2일 경기 오산시에서는 진료 중인 어머니를 기다리는 12세 아이에게 역시 경찰이라고 속이고서는 18만 원을 빼앗고, 같은 달 9일에는 광주 서구에서 정신지체3급 피해자에게 "당신의 돈을 곧 뺏으러 올텐데 내가 보관해주겠다"며 현금 9만 원을 받아 도주했다. A씨는 1심 재판 과정에서 모든 혐의를 순순히 인정하면서 건강이 좋지 않아 출소 후 노동을 통해 돈을 벌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고영식 판사는 "경찰관을 사칭하여 미성년자와 정신지체 장애인의 재물을 편취해 죄질이 좋지 않다"라며 "출소 후 경제적 어려움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서대' 연극트랙', 국내 최대 구모 연극제서 3관왕
  2. 아산시, 민관협력 활성화 워크숍 개최
  3. 천안법원, 공모해 허위 거래하며 거액 편취한 일당 '징역형'
  4.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노인 대상 도서관 체험 수업 진행
  5. 엄소영 천안시의원, 부성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관련 주민 소통 간담회 개최
  1. 상명대, 라오스서 국제개발협력 가치 실천
  2. 한기대 김태용 교수·서울대·생기원 '고효율 촉매기술' 개발
  3.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승용차 들이받은 50대 남성 징역형
  4. 천안시의회 드론산업 활성화 연구모임, 세계드론연맹과 글로벌 비전 논의하다
  5. 세종시 '러닝 크루' 급성장...SRT가 선두주자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행정수도와 국가균형발전 키워드를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 과정에서 강한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 득표율(49.4%)을 크게 뛰어넘는 60% 대를 넘어서고 있으나 유독 충청권에서만 하락세로 역주행 중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리얼미터와 여론조사 꽃, 4일 공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은 호남과 인천경기, 서울, 강원, 제주권에 비해 크게 낮은 60%대로 내려앉거나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2026년 충청권 지방선..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이 12일 유성문화원에서 '검찰개혁 시민콘서트'를 열어 당원·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엔 황운하 시당위원장과 차규근·박은정 의원이 패널로 참여하고, 배수진 변호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발의한 검찰개혁 5법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수사절차법, 형사소송법 개정안·검찰독재 정치보복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을 위한 특별법 등의 내용과 국회 논의 상황, 향후 입법 일정·전망을 설명했다. 차규근 의원은 "수사절차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해 검찰의 무차별..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여름 무더위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수박이 한 통에 3만원을 넘어서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3만 2700원으로, 한 달 전(2만 1877원)보다 49.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만 1336원보다 53.26% 오른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2만 1021원보다는 55.56% 인상됐다. 대전 수박 소매 가격은 2일까지만 하더라도 2만 4000원대였으나 4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