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세종대왕' 인프라도 서울 초집중...세종시로 분산 주목

  • 정치/행정
  • 세종

'한글과 세종대왕' 인프라도 서울 초집중...세종시로 분산 주목

국어문화원, 한글학회 및 회관, 한글분수, 전시관, 세종대왕상은 종로
'세종대왕 기념관' 동대문구,'국립한글박물관' 용산구, '세종학당재단' 서초구
세종시, 국립한글문화단지 공약화 시동...국립한글박물관 유치 대응

  • 승인 2025-05-22 17:01
  • 수정 2025-05-23 04:21
  • 신문게재 2025-05-23 1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4072401001971500078091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는 세종대왕상과 세종이야기 전시관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서울 종로구의 세종 국어문화원과 한글학회, 한글회관, 한글가온길, 광화문광장의 한글 분수와 세종대왕상, 세종이야기 전시관, 서울 동대문구의 세종대왕 기념관, 서울 용산구의 국립한글박물관', 서울 서초구의 세종학당재단.'

'한글과 세종대왕' 관련 인프라와 콘텐츠마저도 사실상 상징수도 서울에 초집중된 양상이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이 같은 구도를 뚫고, '한글과 세종' 정체성에 기반한 특화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자연스런 흐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6.3 대선 국면에서 행정수도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대내외적 뒷받침 속에 각종 인프라와 콘텐츠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잠재된 요소들은 한글 문화도시로서 자격도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도시 명칭 자체부터 ▲전의초수 '왕의 물' 유래(세종대왕 눈병 치유) ▲문화체육관광부 소재지 ▲한글 문화도시 지정 확정(2024년) ▲도로명과 아파트 명칭, 공공기관 부서 명칭에 '순우리말' 대부분 사용 ▲한글사랑 책문화센터(시청 4층) ▲한글대왕 선발대회 개최 ▲한솔동 한글 특화 거리 ▲국립한글박물관과 협력을 통한 한글 놀이터 세종관(2025년 하반기 세종문화예술회관 내 조성, 실감형 체험 컨텐츠 제공) 개관 등의 연관성을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서울의 초집중 인프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앞으로 숙제는 명확하다.

대선 공약화를 기대하고 있는 '국립 한글문화단지'의 현실화가 우선 관건이다. 시 자체 용역 결과 3000억 원 안팎의 예산을 필요로 하는 데, 중앙정부의 국책사업 반영 없이는 불가능하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공약에만 이 내용이 포함된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그는 한글 문화단지 조성을 통해 한글사관학교와 체험관, 콘텐츠센터 등의 복합교육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국립박물관단지
세종동 국립박물관단지 구역도. 사진=행복청 제공.
한글문화단지는 국립어린이박물관에 이어 26년 국립도시건축박물관, 27년 디자인박물관 및 디지털문화유산센터, 28년 국가기록관, 2030년 국립민속박물관과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특정 정당의 치적 사업이란 곱잖은 시선을 거두는 게 중요해졌다.

이미 세종시 이전 대상 기관에 포함된 '세종학당'의 이전 추진도 새 정부의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핵심 기능은 한국어 교육 지원과 한국 문화 보급, 한국어 교원 전문성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KakaoTalk_20250522_165702143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에서 바라본 국립한글박물관 입구. 현재 화재로 인한 보수 공사 상태에 놓여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세종시로 완전 이전 또는 분원 설치 가능성을 안은 국립한글박물관(서울 용산)의 미래도 지켜볼 부분이다. 한글박물관은 지난 2월 화재와 함께 이 같은 변화 필요성을 안고 있다.

2014년 개관 이후 11년 차를 맞이하고 있고, 연면적 1만 1767㎡, 전시면적 3500㎡,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주요 시설은 한글도서관과 수장고, 상설 전시실과 기획전시실, 한글놀이터, 사무실 등이다.

이밖에 한글날 경축식이 대통령 주관 행사로 승격되고, 개최지가 세종시로 옮겨올 수 있느냐도 중요한 대목이다. 시가 지난해 7월 방미 과정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한 LA한국문화원과 LA시티대학, 콩코디아 한국어마을 등과 연계 과제 마련도 남겨져 있다.

과제를 넘어 좋은 소식도 들려왔다. 정재환 한글문화연대 공동 대표는 지난 3월 세종시로 거주지를 옮김과 동시에 5월 21일 홍보대사로 위촉돼 앞으로 움직임을 기대케 했다.

시 관계자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의견이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나 아직 현실화한 부분이 없다"라며 "세종시의 정체성이 한글과 세종대왕으로 강화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주어진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지하화 구간 착공 앞두고 캠페인 진행
  2.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3.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4.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5.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1. 대전탄방초 용문분교장 개교 준비 이상 무… 교육감 현장 점검
  2. [춘하추동] 광복80년, 우리는 진정 국보를 환수하고자 하는가?
  3.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4. '예비 수능' 9월 모평 사회탐구 응시 증가…'사탐런' 두드러져
  5. [홍석환의 3분 경영] 10년 후, 3년 후

헤드라인 뉴스


대전 7月 인구 순이동률 0.9% 전국 1위… 살기좋은 도시 입증

대전 7月 인구 순이동률 0.9% 전국 1위… 살기좋은 도시 입증

대전이 지난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 순이동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충북이었고 충남 역시 높은 인구 순이동률을 보였다. 다만,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세종만 전입자보다 전출자 수가 많아 인구 순이동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7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서 시도별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달 총전입 1만 9473명, 총전출 1만 8429명으로 순유입 1044명을 기록했다. 순이동률 0.9%인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에서 대전이..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식당 공깃밥 1000원 공식이 깨지게 생겼다. 소비자들은 밥상 필수품인 쌀값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식당 등도 이제껏 올리지 않았던 공깃밥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 쌀 20kg 한 포대 소매가는 5만 9800원으로, 1년 전(5만 1604원)보다 15.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5만 3315원보다 12.16% 인상했다.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국토교통부가 충북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계획을 28일자로 승인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으로 면적 411만9584㎡다. 사업비는 2조3481억 원, 유치업종은 바이오 산업,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2018년 8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농업진흥지역 등 입지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8월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