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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에는 세종대왕상과 세종이야기 전시관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한글과 세종대왕' 관련 인프라와 콘텐츠마저도 사실상 상징수도 서울에 초집중된 양상이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이 같은 구도를 뚫고, '한글과 세종' 정체성에 기반한 특화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자연스런 흐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6.3 대선 국면에서 행정수도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대내외적 뒷받침 속에 각종 인프라와 콘텐츠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잠재된 요소들은 한글 문화도시로서 자격도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도시 명칭 자체부터 ▲전의초수 '왕의 물' 유래(세종대왕 눈병 치유) ▲문화체육관광부 소재지 ▲한글 문화도시 지정 확정(2024년) ▲도로명과 아파트 명칭, 공공기관 부서 명칭에 '순우리말' 대부분 사용 ▲한글사랑 책문화센터(시청 4층) ▲한글대왕 선발대회 개최 ▲한솔동 한글 특화 거리 ▲국립한글박물관과 협력을 통한 한글 놀이터 세종관(2025년 하반기 세종문화예술회관 내 조성, 실감형 체험 컨텐츠 제공) 개관 등의 연관성을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서울의 초집중 인프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앞으로 숙제는 명확하다.
대선 공약화를 기대하고 있는 '국립 한글문화단지'의 현실화가 우선 관건이다. 시 자체 용역 결과 3000억 원 안팎의 예산을 필요로 하는 데, 중앙정부의 국책사업 반영 없이는 불가능하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공약에만 이 내용이 포함된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그는 한글 문화단지 조성을 통해 한글사관학교와 체험관, 콘텐츠센터 등의 복합교육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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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동 국립박물관단지 구역도. 사진=행복청 제공. |
이미 세종시 이전 대상 기관에 포함된 '세종학당'의 이전 추진도 새 정부의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핵심 기능은 한국어 교육 지원과 한국 문화 보급, 한국어 교원 전문성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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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에서 바라본 국립한글박물관 입구. 현재 화재로 인한 보수 공사 상태에 놓여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2014년 개관 이후 11년 차를 맞이하고 있고, 연면적 1만 1767㎡, 전시면적 3500㎡,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주요 시설은 한글도서관과 수장고, 상설 전시실과 기획전시실, 한글놀이터, 사무실 등이다.
이밖에 한글날 경축식이 대통령 주관 행사로 승격되고, 개최지가 세종시로 옮겨올 수 있느냐도 중요한 대목이다. 시가 지난해 7월 방미 과정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한 LA한국문화원과 LA시티대학, 콩코디아 한국어마을 등과 연계 과제 마련도 남겨져 있다.
과제를 넘어 좋은 소식도 들려왔다. 정재환 한글문화연대 공동 대표는 지난 3월 세종시로 거주지를 옮김과 동시에 5월 21일 홍보대사로 위촉돼 앞으로 움직임을 기대케 했다.
시 관계자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세종시 이전 의견이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나 아직 현실화한 부분이 없다"라며 "세종시의 정체성이 한글과 세종대왕으로 강화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주어진 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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