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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26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태평동5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17일 정기총회를 열고 '시공사 계약 해지 심의 의결'의 건을 가결했다. 총회엔 조합원 508명이 참석해 342명이 찬성했다.
해당 구역은 2019년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금성백조가 '퍼펙트사업단'을 구성해 사업을 맡았다. 하지만 일반분양가에 따른 비례율 차이 등이 조율되지 않으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대전지역 건설업체인 금성백조는 2020년 도마변동 1구역에 이어 두 번째 '시공사 해지' 상황을 맞았다.
이번 계약 해지를 두고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태평동5구역은 앞서 15일 중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사업의 '9부 능선'으로 꼽히는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았다.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이주비 PF 대출' 등의 진행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기존 시공사를 해지하면서 다시 사업을 맡을 건설사를 선정해야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시공사 설계와 새로 선정된 업체의 설계가 변경될 경우 승인 절차 등을 원점에서 재개할 가능성 높다. 또 '지역 업체 인센티브'를 포기하지 않는 한 지역 업체를 다시 컨소시엄으로 선정해야 하는 만큼 시공사 재선정 과정도 지연이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지면서 결국 조합원들의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사업이 늦어지면 원자잿값이 상승하고, 분담금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피해는 조합원이 보게 된다"며 "이미 총회를 통해 시공사 계약 해지가 된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업을 빨리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조건과 입찰 지침서가 이사회와 대의원회 등 절차를 거친 뒤 입찰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란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한길 조합장은 "조달청 나라장터 입찰 공고를 통해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7월까진 시공사 선정 입찰 진행을 해서 8~9월엔 늦어도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속도를 내면 늦어도 하반기까진 이주를 진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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