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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우송대학교 교수·한국철도문화재단 이사장 |
오늘은 아버지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생각나는 소중한 분들의 이야기를 써 보고자 한다.
최근에 다시 아버지 학교에서 배운 내용도 생각이 난다.
아버지의 사명은 온 가족을 하나로 연결하고, 아내와 자녀를 이해하고 인정하고 무한으로 사랑하는 존재이다. 늘 언행일치의 삶으로 자녀들이 닮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 자녀들이 언젠가는 독립해서 가정을 이루고 살도록 세상으로 파송해야 한다. 화살도 시위를 놓아야 멀리 날아간다.
그래서 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이라고 누군가가 이야기했다. 피할 수도 없고 죽어서도 그 존재는 기억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버지를 지탱시켜주는 기둥은 어진 성품, 비전을 제시하고 책임지는 지혜로움, 친구처럼 늘 함께하고 지지해 주는 모습이다.
최근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이 가정이고, 아버지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정에 대한 책임감과 순결한 마음, 자녀들을 배려하고 포용하고 섬기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인생의 후반전을 살면서 어려움을 버티게 하고 힘은 가족과 그리고 함께한 소중한 시간 들이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받은 사랑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으로 삶의 여정을 힘차게 살아간다. 아버지가 어머니에 준 사랑으로 자녀들은 아버지를 존경하기도 한다.
나에게도 이러한 소중한 아버지가 계셨다. 5년 전 세상을 떠나셨지만, 마지막까지 의연하게 우리 가족을 축복하시고 천국의 소망을 주신 분이셨다. 아버지의 친구분께서는 나에게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인생을 사셨다고 말씀해 주신 기억이 난다.
오래전 아버지 학교 교육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면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녀들이 오늘도 당신을 닮고 있다는 말에 충격을 받고 내가 좋은 아버지로 살아가는 것이 자녀를 잘 키우는 길이며 조금이나마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내가 변하고자 했지만, 자녀들이 더 변하고 행복해했다.
인생은 관계와 인연의 연속이다. 나에게도 좋은 사람들이 함께해 주어 지금까지 잘 지내왔다. 고등학교 시절의 선생님, 그리고 삶의 모범을 보여주신 수많은 멘토들, 그리고 나에게는 학문의 길을 잘 이끌어 주신 스승들.
그분들이 있었기에 내가 그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언행일치와 배려의 삶이었다. 자신의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를 위해 희생을 해 주셨다.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무렵, 스승님은 아픈 몸을 이끄시고 먼 곳까지 찾아오셔서 나의 전공인 교통의 다양한 기능과 동아시아 연구의 필요성을 알려 주셨는데 이는 지금까지 나의 학문적 토대가 되고 있다.
이제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이러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보통 30년이 지나야 그것을 평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다음 세대에게 온전하게 승계하기까지가 그 일의 끝인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누구나 내가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 가에 답을 하고 살아야 한다.
역사는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다. 인간의 가장 소중한 단위가 가정이며 이를 통해 인류가 진보하고 발전해 가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제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준 책임이 보다 명확해진다.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용상 우송대학교 교수·한국철도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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