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 사흘간 대장정 돌입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 사흘간 대장정 돌입

  • 승인 2025-06-04 15:56
  • 신문게재 2025-06-05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2025년 중국의 국가 주관 대학 입학 통일시험 '가오카오'가 6월 7일과 8일, 일부 지역은 9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된다. 가오카오는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처럼 중국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치르는 시험이지만, 한국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가오카오는 중국 전역에서 동시에 치러지지 않는다. 중국은 지역마다 대학입시 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오카오 일정과 과목, 채점 등은 각 성(省)별로 다르게 진행한다. 이런 탓에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다.



시험과목은 한국의 수능과 비슷한 형태다. 중국에선 이를 '3+X'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3'은 어문(중국어), 수학, 외국어 세 가지 과목을 말한다. 이 세 개는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있다. 나머지 X는 선택 과목인데, 각 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가장 일반적으로 인문계열은 역사학, 지리학, 정치학이고, 자연계열은 물리학, 화학, 생물학이다. 하지만 베이징대, 칭화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는 자체적으로 별도의 시험을 실시하기도 한다.



한국의 수능과 달리 가오카오는 과목 선택 방식, 시험 내용, 시간표, 점수 산출 방식 모두 지역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지역이 다른 두 학생의 실력을 가오카오 점수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전국 수석이라는 개념도 없다.



한편, 수능 당일엔 시험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교통 이동 지원, 소음 관리, 의료위생 지원 등 수험생들을 위한 다양한 조치가 이뤄진다. 중국에선 대학 입시 기간이면 학부모들이 자녀를 응원하러 시험장에 가는데, 이때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입는 게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첫날은 '개문홍(開門紅)'에서 착안한 붉은색 치파오를 입는다. 좋은 출발을 상징하며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과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둘째 날은 '일로녹등(一路綠燈)'에서 유래한 녹색치파오를 입는데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답안이 방해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마지막 날인 셋째 날은 '주향휘황(走向輝煌)'의 '휘(輝)'와 발음이 같은 회색이나 황색 치파오를 입어 화려한 미래를 염원한다.





중국의 대학 입시는 단순히 지식의 대결을 넘어, 수많은 젊은이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꿈을 실현하는 중요한 경로이기도 하다. 특히 일반 가정 출신 청소년에게는 더욱 그렇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중국의 드넓은 땅에는 지역, 도시와 농촌, 빈부의 경계를 관통하고 수많은 젊은이의 앞길을 밝게 비추는 빛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대학 입시"라며 "다가오는 2025 대학 입시에서 모든 학생이 시간을 저버리지 않고, 꿈을 저버리지 않고,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왕문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축소 해명 나서
  2. 새정부 유일 충청 출신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 ‘지명 철회’
  3. 한솔제지 "신탄진공장 사망사고 근로자 깊은 애도"
  4. 폭우 구름띠 좁고 강해졌는데 기상관측망은 공백지대 '여전'
  5. 폭우 지나고 폭염·열대야 온다…당분간 곳곳 소나기
  1. 자연계 강세 4년째 지속… 인문계와 격차 벌어져
  2. 나흘간 물폭탄에 충청권 3명 사망·1명 실종, 이재민 965명 (종합 2보)
  3. 3년째 축소된 지방교육재정, 전국교육감들 "깊은 우려… 축소 논의 멈춰야"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성지순례 특집]세계평화를 위한 한국가톨릭순례단 동행 취재
  5. '법인카드 유용 의혹' 이진숙, 경찰 2차 출석…7시간 조사

헤드라인 뉴스


[대전 둔산지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대전 둔산지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변화의 기로

[대전 둔산지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대전 둔산지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변화의 기로

대전 둔산(屯山) 신도시가 30년을 넘기며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이 마련되면서 둔산의 미래를 새롭게 그릴 기회가 열리면서다. 둔산은 과거 군부대가 다수 주둔하던 작은 군사도시에서 행정, 경제, 문화가 집약된 중심지로 성장했다. 이제는 대전의 '강남' 또는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지역의 상징적인 계획도시다. 하지만 둔산 신도시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노후화된 인프라와 기존 도시 계획의 한계를 마주한 게 현실이다. 도시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할 기회가 어렵게 찾아온 만큼, 단순 주거 재건축을 넘어 미래세..

이진숙 후보 낙마 왜?”… 분열한 충남대·침묵한 대전 국회의원
이진숙 후보 낙마 왜?”… 분열한 충남대·침묵한 대전 국회의원

“사안으로 보면 강선우 후보가 더 문제 아니냐.”“지역대 총장 출신이라 희생양이 된 거다.”“대전 국회의원들은 엄호했어야 했다.”“충청 출신 장관이 1명은 있어야 하지 않나.”이재명 정부 초대 신임 내각 후보 중 유일하게 충청 출신이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의 낙마를 놓고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집권당 내에서 별다른 조력자조차 없이 장관 후보까지 지명돼 기대감을 모았던 이 전 후보. 인사청문회에서도 여러 논란을 정면돌파하면서 비판 여론을 일부 잠재우기도 했지만, 끝내 대통령실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인사청문회 전부터 쏟아진 의혹..

`요일제 몰라 헛걸음에 신청접수처 오인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날 잇단 해프닝
'요일제 몰라 헛걸음에 신청접수처 오인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날 잇단 해프닝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21일 대전에서는 시민들의 관심이 폭발하면서 곳곳에서 혼선을 빚었다. 일부 시민들은 요일제 운영을 숙지하지 못해 헛걸음했고, 대부분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선불카드가 조기 마감됐다. 또한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는 신청 접수처로 오인한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폭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9시 대전 서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접수가 시작되자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센터로 몰렸다. 벽에 붙은 안내문을 확인하거나 직원에게 설명을 듣는 모습이 이어졌고, 대부분 신분증을 손에 쥐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 첫 날…북적이는 행정복지센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 첫 날…북적이는 행정복지센터

  • 쿨링포그로 식히는 더위 쿨링포그로 식히는 더위

  •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지급 D-1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지급 D-1

  • 위험한 하굣길 위험한 하굣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