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과목은 한국의 수능과 비슷한 형태다. 중국에선 이를 '3+X'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3'은 어문(중국어), 수학, 외국어 세 가지 과목을 말한다. 이 세 개는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있다. 나머지 X는 선택 과목인데, 각 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가장 일반적으로 인문계열은 역사학, 지리학, 정치학이고, 자연계열은 물리학, 화학, 생물학이다. 하지만 베이징대, 칭화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는 자체적으로 별도의 시험을 실시하기도 한다.
한국의 수능과 달리 가오카오는 과목 선택 방식, 시험 내용, 시간표, 점수 산출 방식 모두 지역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지역이 다른 두 학생의 실력을 가오카오 점수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전국 수석이라는 개념도 없다.
한편, 수능 당일엔 시험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교통 이동 지원, 소음 관리, 의료위생 지원 등 수험생들을 위한 다양한 조치가 이뤄진다. 중국에선 대학 입시 기간이면 학부모들이 자녀를 응원하러 시험장에 가는데, 이때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입는 게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첫날은 '개문홍(開門紅)'에서 착안한 붉은색 치파오를 입는다. 좋은 출발을 상징하며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과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둘째 날은 '일로녹등(一路綠燈)'에서 유래한 녹색치파오를 입는데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답안이 방해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마지막 날인 셋째 날은 '주향휘황(走向輝煌)'의 '휘(輝)'와 발음이 같은 회색이나 황색 치파오를 입어 화려한 미래를 염원한다.
중국의 대학 입시는 단순히 지식의 대결을 넘어, 수많은 젊은이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꿈을 실현하는 중요한 경로이기도 하다. 특히 일반 가정 출신 청소년에게는 더욱 그렇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중국의 드넓은 땅에는 지역, 도시와 농촌, 빈부의 경계를 관통하고 수많은 젊은이의 앞길을 밝게 비추는 빛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대학 입시"라며 "다가오는 2025 대학 입시에서 모든 학생이 시간을 저버리지 않고, 꿈을 저버리지 않고,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왕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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