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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의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자동화, AI, 빅데이터, IoT 등의 기술이 융합되는'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실무형 기술 인력의 부족이 가장 큰 장애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는 이미 수치로도 드러나고 있다.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중소기업 인력난, 글로벌 기술 격차, 저생산성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제조업의 총요소생산성(TFP:Total Factor Productivity)은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전히 수작업 중심의 공정이 많고, AI 기반 품질관리나 설비 예지보전 같은 고도화 기술은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스마트팩토리 도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막상 이를 추진하려 하면"운영할 사람이 없다"는 벽에 부딪힌다. 단순한 공정 자동화 기술이 아니라 MES, SCADA, PLC, 산업용 네트워크, AI 기반 품질관리 등 복합 기술을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교육 체계는 이러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 중심 교육과 연구 기반 중심의 기존 교육 체계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실무 중심의 직업 교육기관이나 지역 대학이 산업계와 손잡고 인재 양성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장 중심의 커리큘럼 개편뿐만 아니라 실제 스마트팩토리 라인의 구축 및 실습, 산업체와 연계한 프로젝트 수행 등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AI 모델링, IoT 센서 연동, 디지털 트윈 기반의 가상 공정 제어까지 교육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2년제 학위과정뿐만 아니라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국비 무료과정인 하이테크과정을 운영하며, 산업계가 요구하는 고급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하이테크 과정은 디지털 전환에 적합한 스마트팩토리, AI융합, 반도체 공정 등의 신산업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신설비 기반의 실습 교육을 통해 현장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 인재 100만 양성'정책도 이 같은 실무형 인재 육성에 보다 집중될 필요가 있다. 제조업의 경쟁력은 결국 현장에서 나오는 것이다.
스마트팩토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전환이며, 그 성공의 핵심은 사람이다. 산업 현장을 이해하고 기술을 실행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일이야말로 우리 제조업이 다시 세계를 향해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디지털융합제어과 이진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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