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 내각 구성에 주목하는 것은 국정 기조와 방향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4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고, 민주당 강훈식 의원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친명 핵심'의 발탁이라는 평이 많지만, 인수위 없이 취임한 이 대통령이 국정 협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이 장관 인선 과정 충청권 등 지역 안배를 통한 탕평 인사를 단행할지는 관심사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 부친의 고향이 충주라는 점 이외에 충청권과 접점이 거의 없다. 충청지역 대표적 친명계인 강훈식 의원(아산시을)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문진석 의원(천안시갑)은 민주당 원내운영수석에 임명됐다. 문 의원은 이 대통령 최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로 중책을 맡을 것이란 하마평이 많았다. 의원직을 던지고 비서실장에 임명된 강 전 의원과 문 의원의 당정에서 역할은 막중하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 통합과 실용을 강조했다. 지역민이 충청권 인재가 많이 발탁되기를 바라는 것은 대선에서 이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주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역대 정권 때마다 반복돼온 '충청 홀대'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통합과 실용의 관점에서 지역 인재를 발탁하기를 바라는 탓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초 불거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논란은 충청 민심을 전달할 통로의 부재와 지역 인재 발탁의 당위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사안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