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기간 시간당 100㎜ 안팎의 극한 호우가 언제 어디서든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수해 복구 및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장마철 폭우로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부여 등 충남 6개 시군의 복구율은 80% 안팎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7월 오송 궁평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충북지역은 재해복구 대상 494개소 중 복구 공사를 마치지 못한 곳이 41곳에 이른다고 한다.
예년보다 이른 장마에 지자체들도 재난 대응 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대전시는 지난해 7월 시간당 60㎜가 넘는 집중호우로 서구 정방마을 침수와 유등교 침하 피해와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치구와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충남도는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도내 모든 마을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세이프존'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세이프존은 취약계층과 안전파트너 매칭 등 마을 단위 안전망 구축 사업이다.
우리나라에 시간당 100㎜ 이상의 극한 호우가 내린 것은 2022년 8월로, 기상청은 올여름 장마 초반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극한 호우는 언제, 어디서 내릴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피해 최소화는 철저한 대비에 달렸다. 복구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재해 지역은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호우를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지만 철저한 대응이 이뤄지면 피해는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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