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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장관 후보자의 지역 안배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관심사다. 이번에 지명된 장관 후보자 출신 지역은 영남 4명, 호남 4명, 서울·경기 2명이다. 충청 출신은 전임 정부에서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1명 뿐이다. 대통령실은 송 장관 유임에 대해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는 실용주의에 기반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충청 출신 인사의 발탁은 이번 인선에서 없었던 셈이다.
역대 정부에서 초대 내각 구성 시 지역 안배를 고민한 건 통합의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안배가 장관 후보자 인선에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을 수는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 충청 지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인선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노조가 공개적으로 추천한 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에 지명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 등으로 여권을 보는 충청 민심은 냉랭하다. 리얼미터가 조사해 중앙선거여론조사위 홈페이지에 실린 충청권의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일주일 새 7.2%p나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교육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 지명은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후속 장관 인선에서 충청 인사들을 중용, 지역 여론을 반영하는 등 국민 통합의 가치를 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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