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선8기 3주년 성과보고회<제공=하동군> |
보고회는 하승철 군수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만 참석한 가운데 군청 대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군민들과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하동군은 인구감소와 재정 한계 등 구조적 난제를 안은 채 2022년 민선8기를 출범시켰다.
이후 '컴팩트 매력도시 하동'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정주 여건 개선과 재정 구조조정, 공모사업 확대 등을 추진해 왔다.
성과로는 3년간 총 148건 공모사업을 통해 2700억 원 이상을 확보했고 대송산단 지방채 조기 상환과 갈사만 공사대금 문제 해결 등 재정 안정화에도 일정 성과를 이뤘다고 보고했다.
또한 청년 유입과 귀농·귀촌 확대를 위한 정주 지원책이 추진되며 인구 순유출 감소 효과도 일부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군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생활 인프라 부족과 낙후된 읍면 환경은 여전히 남아 있고 전입 유도 정책 또한 정착률보다 유입 숫자 중심의 접근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고회에서 언급된 100원 버스, 마을행복식당, 목욕·이미용비 지원 등은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평가되지만 지원 대상과 지속성 측면에서 일부 읍면 주민들의 체감도는 낮은 상황이다.
하동군은 후반기 핵심 과제로 생활 인프라 정비와 청년 정주환경 조성, 매력 읍면 만들기 사업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이 전시적 성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역별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추진 전략과 정책 대상자의 실질적 참여가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의 의도와 군민의 삶 사이, 그 간극을 메우는 일이 남은 시간의 진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과는 쌓였고, 과제는 정리됐다.
이제 중요한 건, 그 변화가 군민의 '삶'을 움직일 수 있는가다.
하동=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