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국제 크루즈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다시 들여다보다!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 국제 크루즈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다시 들여다보다!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한국크루즈포럼 학술위원장)

  • 승인 2025-07-13 11:20
  • 신문게재 2025-07-14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윤경준 교수(배재대-무역물류학과)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한국크루즈포럼 학술위원장)
최근 글로벌 크루즈 산업은 강력한 성장세와 함께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끝없는 추락을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반등 중이다. CLIA(국제크루즈협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 크루즈 승객 수는 약 3770만 명, 운항 중인 310여 척의 선박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70% 이상의 선박이 중·소형급으로 기존의 대형선박 위주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항구 기항과 고급화 전략을 병행하는 추세다.

기술면에서도 '스마트 선박'이 화두다. AI 기반 서비스, 음성 조작 스마트 캐빈, AR 엔터테인먼트, 얼굴 인식 탑승, 로봇 바텐더와 룸서비스 등 디지털 경험이 선상에서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동시에 탄소중립과 맞물린 지속가능성 추구가 강조되면서 LNG·전기 추진체, 배기가스 저감장치, 폐기물 바이오디제스터 도입, 선상·기항지 탄소·오염 통제 등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칸이나 베니스처럼 오버투어리즘과 환경 규제에 대응하여 대형선 입항을 제한하고 소형·친환경 선박을 장려하는 분위기도 확산 중이다.

소비층 측면에서는 MZ세대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승객 중 40세 미만이 36%, 29~44세 승객 중 81%가 향후 재이용 의향을 밝히며, 스릴 있는 체험과 SNS 공유가 가능한 여행이 선호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짧은 '씨케이션(seacation)' 상품이나 소규모 특화 노선, 가족·여성 전용 테마 상품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 크루즈 산업 역시 회복과 변화를 경험 중이다. 2024~2025년 기준 제주, 부산, 인천 등 주요 항구에서 기항 횟수와 국제선 비중이 늘었고, 여행사와 협력하여 한류 콘텐츠, 지역 축제, F&B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지자체 중심으로 인바운드 크루즈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특히 인도 및 아시아 대륙, 동남아 지역과의 연결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북·새만금 지역의 '새만금 신항만'(2026년 개항 예정)은 한국 크루즈 산업의 핵심 전환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은 2025년 6월 중순 '크루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해 선사 유치 전략, 인센티브 제도, 지역 관광·한류 콘텐츠 연계 프로그램 등을 본격 수립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8개 기관 MOU 체결, 올해 2월 경제부지사 주관 '크루즈 발전위원회' 출범, 6월 한국크루즈포럼 선상워크숍 참가 등 체계적인 추진구조도 갖춰가고 있다.

새만금은 여유 있는 항만 공간, 친환경 인프라 계획, 주변 관광 자원(군산·고군산군도·고창·전주 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특히 한류 콘텐츠 K-팝 공연, 전북 전통 음식 페어, 드라마 촬영지 투어 등을 접목하면 외국인 승객의 체류 여정에 강한 경험을 투시할 수 있다.

미래를 본다면 새만금은 동북아권에서도 차별화된 크루즈 기항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신항만 완공 이후, 일본 큐슈·오사카 노선, 중국·러시아, 한반도 주변 생태·역사·음식 자원과 연계한 '에코·문화 크루즈' 등을 기획해 운영된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스마트 선박 시대에 발맞춘 디지털 플랫폼 구축(모바일 체크인, AI 기반 추천, 스마트 셔틀), ESG 관련 인프라(친환경 선박, 터미널), 지역 주민·중소기업 참여형 서비스 모델을 동시에 구현한다면 새만금은 '글로벌 그린 크루즈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지니고 있다.

현재 글로벌 크루즈 산업은 '작고·친환경·디지털화된 경험'으로 진화 중이며, 한국도 제주·부산·인천 중심에서 소형·신규 항만 등으로 다변화 중이다. 여기에 새만금 신항만은 한국 크루즈 산업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이는 단순한 항만 건설 이상으로, 지속가능한 스마트 관광 클러스터로서의 설계, 지역 및 선사·여행사·정부 간 협력, 그리고 장기적 비전·자본 투입이 수반되어야 실현 가능한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이제 크루즈 산업의 성공 여부는 지금부터 시작되는 전략 실행력에 달려있다.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한국크루즈포럼 학술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호서대' 연극트랙', 국내 최대 구모 연극제서 3관왕
  2. 아산시, 민관협력 활성화 워크숍 개최
  3. 천안법원, 공모해 허위 거래하며 거액 편취한 일당 '징역형'
  4.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노인 대상 도서관 체험 수업 진행
  5. 엄소영 천안시의원, 부성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관련 주민 소통 간담회 개최
  1. 상명대, 라오스서 국제개발협력 가치 실천
  2. 한기대 김태용 교수·서울대·생기원 '고효율 촉매기술' 개발
  3.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승용차 들이받은 50대 남성 징역형
  4. 천안시의회 드론산업 활성화 연구모임, 세계드론연맹과 글로벌 비전 논의하다
  5. 세종시 '러닝 크루' 급성장...SRT가 선두주자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충청권 역주행...행정수도 진정성 있나

행정수도와 국가균형발전 키워드를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 과정에서 강한 반발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 득표율(49.4%)을 크게 뛰어넘는 60% 대를 넘어서고 있으나 유독 충청권에서만 하락세로 역주행 중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리얼미터와 여론조사 꽃, 4일 공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은 호남과 인천경기, 서울, 강원, 제주권에 비해 크게 낮은 60%대로 내려앉거나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2026년 충청권 지방선..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검찰개혁 끝까지 간다'… 시민토크콘서트 성황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이 12일 유성문화원에서 '검찰개혁 시민콘서트'를 열어 당원·시민들과 함께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엔 황운하 시당위원장과 차규근·박은정 의원이 패널로 참여하고, 배수진 변호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이들은 조국혁신당이 발의한 검찰개혁 5법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수사절차법, 형사소송법 개정안·검찰독재 정치보복 진상규명과 피해회복을 위한 특별법 등의 내용과 국회 논의 상황, 향후 입법 일정·전망을 설명했다. 차규근 의원은 "수사절차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해 검찰의 무차별..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무더위에 수박 한 통 3만원 훌쩍... 농산물 가격 급등세

여름 무더위가 평소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수박이 한 통에 3만원을 넘어서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3만 2700원으로, 한 달 전(2만 1877원)보다 49.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만 1336원보다 53.26% 오른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2만 1021원보다는 55.56% 인상됐다. 대전 수박 소매 가격은 2일까지만 하더라도 2만 4000원대였으나 4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폐업 늘자 쏟아지는 중고용품들

  •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물놀이가 즐거운 아이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