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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전경. |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땐 김태흠 지사가 발표한 단지 조성 계획의 차질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2026년 상반기까지 253만 평(공공형 130만 평, 자립형 123만 평)의 스마트팜 단지 조성을 목표, 올해까지 158만 평(공공형 59만 평, 자립형 99만 평)규모의 단지를 착공할 예정이다.
도는 자립형의 경우 80% 이상 착공이 이뤄졌지만, 공공형은 비교적 더딘 속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는 농어촌공사의 업무추진 속도를 문제로 꼽았다.
도 관계자는 "땅 매입 후 인허가 절차를 빨리 끝내도 각 시군이 농어촌공사에 위탁을 주고 공사 측이 일괄 발주해 주는 시스템"이라며 "농어촌 공사가 협조를 안 해주면 지연될 수밖에 없다. 현재 보령과 청양이 1년째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도는 보령시가 건축 설계 완료 후 농어촌공사에 시공을 요청했지만 수개월째 검토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농어촌공사 측은 조성이 지체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는 지자체가 설계한 부분에 비해 주어진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부 관계자는 "사업비 100억 원으로 3㏊ 부지에 스마트 영농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2㏊ 온실을 짓는 조건이 있다"며 "투입되는 금액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지자체가 설계한 대로 스마트팜을 짓기엔 현재 사업비론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스마트팜을 부실하게 지을 순 없으니 편성된 예산 내에서 최대의 효율을 내기 위해 검토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형 스마트팜은 도가 전액 예산을 투입해 시설을 조성하는 만큼 설계·시공을 위탁받은 기관과의 협업이 절실하다. 또 김태흠 지사가 공언한 대규모 스마트팜 조성 사업이 좌초되지 않기 위해선 시일 내 갈등을 해소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최대한 속도를 올려서 올해 목표한 158만 평 스마트팜 단지 착공을 들어갈 예정"이라며 "부지 확보와 설계를 동시에 해서 올해는 130만 평의 공공형 단지 중 64%만큼 착공을 시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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