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탄금호 물놀이장, 또 수질 논란…시설 일부 폐쇄

  • 전국
  • 충북

충주 탄금호 물놀이장, 또 수질 논란…시설 일부 폐쇄

개장 2주 만에 이물질 민원, 2018년 악취 사태 재현
우레탄 도료 추정…시설관리공단 "원인 분석 후 보수 착수"

  • 승인 2025-07-13 10:04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충주 탄금호 물놀이장
충주 탄금호 물놀이장.
충주시 탄금호 물놀이장 일부 시설이 개장 2주 만에 이물질 민원으로 폐쇄됐다.

2018년에도 수질 문제로 논란이 있었던 만큼, 반복되는 관리 허점에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주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탄금호 물놀이장은 2024년보다 운영 기간이 2주 늘어난 6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 총 57일간 운영될 계획으로 개장했다.

앞서 공단은 사전 점검을 통해 풀장 방수 재시공, 바닥 코팅, 미끄럼 방지 매트 확대 설치 등 안전시설을 대폭 보강했다고 밝히며, 시민들이 보다 길고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장 2주 만인 7월 12일, "이물질이 물에 떠다닌다", "수영복에 뭔가가 묻어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며 유아풀과 물놀이풀 등 일부 시설이 임시 폐쇄됐다.

공단은 해당 이물질이 풀장 바닥과 벽면에 칠한 도료 일부가 벗겨져 발생한 것이라 보고, 외부 업체를 통해 원인 규명과 보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물질이 바닥재에서 떨어져 나온 고무 조각, 즉 우레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정확한 재질 분석과 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레탄은 미끄럼 방지 효과가 있어 물놀이장 바닥에 널리 쓰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모되며 작은 입자로 벗겨질 수 있어 정기적인 점검과 보수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더 큰 우려를 낳는 이유는 탄금호 물놀이장 수질 관련 문제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8년에도 "물에서 악취가 난다", "수영복에 이물질이 묻는다", "유수풀 정체 구간에 모기 유충이 보인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졌고, 당시에도 수질 위생 상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시민 A(41·중앙탑면)씨는 "아이들과 함께 찾는 대표적 여름 시설인데, 이물질 때문에 폐쇄까지 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제대로 점검하고 개장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52·호암동)씨는 "이전에도 수질 문제로 논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반복되는 문제는 결국 관리 주체의 책임 아니냐"며 개선을 촉구했다.

공단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외부 업체와 함께 점검 중이며, 빠른 복구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복되는 수질 민원에 시민들의 신뢰는 흔들리고 있다.

안전과 위생이 가장 중요한 여름철 물놀이 시설에서 공공 책임은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입증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홍대용과학관, 8일 개기월식 온라인 생중계 운영
  2. 천안아산범방, 제18회 청소년 풋살대회 성료
  3. 새마을금고 천안시이사장협의회, (재)천안시복지재단에 후원
  4. 천안법원, 고객 휴대폰 몰래 판 30대 남성 '징역 1년 6월'
  5. [날씨]200년 빈도 폭우 쏟아진 서천…시간당 137㎜ 누적 248㎜
  1. 거제시, 추석 맞아 거제사랑상품권 20억 특별할인 판매
  2. 천안시, '보라데이' 기념행사 개최
  3. 상명대,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활성화 맞손
  4. 한기대, '다담 EMBA 최고경영자과정' 40기 힘찬 스타트
  5. 천안시, 천안흥타령춤축제 앞두고 '안심 방역' 총력

헤드라인 뉴스


`여가부` 세종시 이전 전면에...법무부는 어디로

'여가부' 세종시 이전 전면에...법무부는 어디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논란에 앞서 미완의 과제로 남겨진 '여성가족부(서울)와 법무부(과천)'의 세종시 이전. 2개 부처는 정부세종청사 업무 효율화 취지를 감안할 때, 2019년 행정안전부와 함께 동반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져 6년을 소요하고 있다. 해수부 이전이 2025년 12월까지 일사처리로 진행될 양상이나 여성가족부와 법무부 이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새 정부의 입장도 애매모호하게 다가오고 있다. 2025년 6월 3일 대선 이전에는 '법무부와 여성가족부'의 동시 이전이 추진되던..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내년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안이 빠르면 이번 주 국회에 제출된다. 두 시·도는 실질적인 지방정부 구현을 강조하며 통합에 속도 내고 있는 가운데 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한 여야와 정부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달 중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시·도와 성일종 의원실은 현재 여야 의원 50명 이상을 공동 발의자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대전시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남을 통해 행정통합 추진을 위..

`노조파업 전성시대 열리나` 커지는 우려감
'노조파업 전성시대 열리나' 커지는 우려감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자동차와 조선업 분야에서 노조 파업이 잇따르면서 '노조 파업 전성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연관성을 부정하며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지역 경영계는 법 통과가 노조파업의 도화선이 됐다고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국내 주요 자동차·조선업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줄줄이 파업을 선언했다. 노사 갈등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양상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4일 설명회를 열고 "이번 파업은 임단협 과정에서 임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