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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탄금호 물놀이장. |
2018년에도 수질 문제로 논란이 있었던 만큼, 반복되는 관리 허점에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주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탄금호 물놀이장은 2024년보다 운영 기간이 2주 늘어난 6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 총 57일간 운영될 계획으로 개장했다.
앞서 공단은 사전 점검을 통해 풀장 방수 재시공, 바닥 코팅, 미끄럼 방지 매트 확대 설치 등 안전시설을 대폭 보강했다고 밝히며, 시민들이 보다 길고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장 2주 만인 7월 12일, "이물질이 물에 떠다닌다", "수영복에 뭔가가 묻어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며 유아풀과 물놀이풀 등 일부 시설이 임시 폐쇄됐다.
공단은 해당 이물질이 풀장 바닥과 벽면에 칠한 도료 일부가 벗겨져 발생한 것이라 보고, 외부 업체를 통해 원인 규명과 보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물질이 바닥재에서 떨어져 나온 고무 조각, 즉 우레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정확한 재질 분석과 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레탄은 미끄럼 방지 효과가 있어 물놀이장 바닥에 널리 쓰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모되며 작은 입자로 벗겨질 수 있어 정기적인 점검과 보수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더 큰 우려를 낳는 이유는 탄금호 물놀이장 수질 관련 문제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8년에도 "물에서 악취가 난다", "수영복에 이물질이 묻는다", "유수풀 정체 구간에 모기 유충이 보인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졌고, 당시에도 수질 위생 상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시민 A(41·중앙탑면)씨는 "아이들과 함께 찾는 대표적 여름 시설인데, 이물질 때문에 폐쇄까지 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제대로 점검하고 개장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52·호암동)씨는 "이전에도 수질 문제로 논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반복되는 문제는 결국 관리 주체의 책임 아니냐"며 개선을 촉구했다.
공단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외부 업체와 함께 점검 중이며, 빠른 복구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복되는 수질 민원에 시민들의 신뢰는 흔들리고 있다.
안전과 위생이 가장 중요한 여름철 물놀이 시설에서 공공 책임은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입증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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