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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어상천 수박밭. |
충북농업기술원은 우박 피해로 수확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수박밭을 '재생재배' 기술로 되살려 수박 수확을 앞두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우박은 비록 짧은 시간 동안 내렸지만, 수박의 착과기 과실과 덩굴, 끝순까지 피해를 입혀 정상적인 수확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기존 수박묘를 뽑지 않고 덩굴만 절단해 새순을 키우는 '재생재배' 기술을 피해 농가에 시연하고 지속적인 컨설팅과 생육 모니터링을 병행해 왔다.
재생재배는 수박을 1년에 두 번 재배하기 위한 기술로, 기존 수박의 원줄기를 잘라 새순을 키우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노동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고온에 따른 뿌리 노화와 생육 부진 우려로 국내에서는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자연재해로 조기 피해를 입고 빠른 회복이 필요한 경우에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피해 농가의 수박은 착과를 마치고 과중 2kg 내외로 비대 중이며, 기상 여건이 양호할 경우 8월 10일경 정상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는 노지 수박 출하량이 감소하는 시기이므로 가격 형성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농기원 관계자는 "우박 피해 후 전면 절단을 감행한 재생재배는 농가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생육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어 출하를 앞두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병해충 방제와 적과 관리에 더욱 신경 써 자연재해를 극복한 대표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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