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 급류 실종’, 공직기강 탓이었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세종 급류 실종’, 공직기강 탓이었나

  • 승인 2025-07-22 17:17
  • 신문게재 2025-07-23 19면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공직기강 다잡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국무회의에선 "국민이 죽어가는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공직자들"에 대해 강한 어조로 신상필벌을 강조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에만 해당하는 언급은 아닐 것이다. 세종시 제천(濟川) 급류에서의 40대 남성 실종 사건과 관련해 엄중 문책 의지를 밝힌 다음이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은 우수사례로 발굴하라는 주문도 곁들였다.

역대급 폭우로 시민이 급류에 실종됐는데 '시스템'이 한동안 먹통이었다니 말이 안 된다. 사고 인지 과정이나 정식 보고 및 대응 체계 등 재난 대응 사령탑이 제구실 못한다면 심각성이 있다. 온 나라가 물난리를 겪는데 단체장이 야유회에서 가무를 즐기는 처신 역시 누가 봐도 부적절하다. 오산의 옹벽 붕괴 사고는 어떤가. 예측 가능한 위험에 안일하게 대처해 발생했다. 상황은 각기 다르나 총체적 허점으로 묶일 수 있는 사안들이다. 크게 보면 공직 윤리가 고장을 일으켜 오작동한 결과다.

불가항력적 재난 앞이라 할지라도 국민의 안위나 생명과 관계된 일에 빈틈이 보여서는 안 된다. 법적 책임 차원의 복무 관리, 윤리적인 면에서는 시민 안전을 위한 '적극행정'을 펼쳐야 한다. 부주의나 무관심이 잦은 상황이면 문책도 재발 방지 대책의 하나다. 국민이 흔들림 없는 일상을 영위하도록 소명의식을 갖고 일한 공무원에 대한 사기 진작을 포함해 기강 관리 대책이 절실하다.

이번 극한 호우는 기존 재난 대응 방식, 심지어 '과하다 싶은 수준'의 선제 대응으로도 한계가 있음을 입증했다. 지역의 수요와 위험 요인까지 반영해 안전재난대응체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해야 한다. 얼마간은 '탄핵 대선'으로 급히 들어선 정부와의 부조화 탓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공직기강 개념조차 흐린 공직자에게 시민 안전을 못 맡긴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 대통령이 공언했듯 상벌(賞罰)은 분명히 해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과 재난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서도 공직 기강 확립은 선택 아닌 필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KTX 세종역 카드 폐기...CTX 2개 노선 현실화하나
  2. [대전 둔산지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대전 둔산지구의 탄생과 번영…그리고 변화의 기로
  3. 대전역세권 개발에 지하공간 활용하자
  4. "신입 노동자 퇴근 여부도 몰라"… 한솔제지 노동자 사망에 노동계 분노
  5. '의대생·전공의 복귀특혜 반대' 형평성 논란 확산… 국민청원 3만 6000명 동의
  1. '요일제 몰라 헛걸음에 신청접수처 오인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날 잇단 해프닝
  2. 송미령 장관, 민생회복 쿠폰 시행 대응...수해 피해 지원 지휘
  3. 농협, 폭염·수해 대응 '쿨링키트' 긴급 지원
  4.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위성 천리안위성 2B호 5년간 역할 톡톡
  5. 농촌진흥청, 집중호우 피해 농가에 긴급 기술지원 총력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신속 지정, 특별교부세도 빨리 지급해달라”

이 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신속 지정, 특별교부세도 빨리 지급해달라”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폭우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하게 지정하고 특별교부세도 최대한 빨리 지급해달라"고 지시했다. 재난과 재해, 교통사고와 자살 등으로 인한 죽음을 언급하며 국민이 고통받는 일을 최소화하고, 소비쿠폰에 이어 부처별로 소비 진작 프로그램을 준비해달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32회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현장에서 본 국민의 안타까운 상황들이 지금도 눈앞을 떠나지 않는다. 망연자실하게 무너진 집, 떠나간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아무 표정도 짓지 못하는 그분들, 복구도 제대로 되지..

`행정수도특별법` 2025년 연내 통과...여·야 정치권 시험대
'행정수도특별법' 2025년 연내 통과...여·야 정치권 시험대

2003년 12월 노무현 참여정부 당시 국회 문턱을 넘은 '신행정수도건설특별조치법'이 2025년 12월 버전으로 국회 본회의 통과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가균형성장과 수도권 초집중·과밀 병폐 해소, 지역소멸과 저출산·고령화 위기 극복으로 나아갈지,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고착화할지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결국 21년 만의 역사적 진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여·야 정치권의 진정성 있는 결단과 의지에 달려 있다. 선거용 전략의 종식을 선언하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5월 1일 관련 법안을 당론으로..

LH 공급하는 대전 대동2구역 `가뭄 속 단비` 될까
LH 공급하는 대전 대동2구역 '가뭄 속 단비' 될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대전 대동2구역이 10월에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주택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이번 분양이 가뭄 속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22일 LH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대동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동구 대동 일원에 건축면적 1만 882.43㎡ 부지에 1420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1블록 13개 동 1130세대와 2블록은 6개 동 290세대로 구성된다. 시공사는 금호건설과 디엘이앤씨, 계룡건설산업이 맡았다. 이 중 1블록은 공공분양으로 진행하는데 2025년 5월 착공에 나서면서 분양을 앞두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장 더운 대서…펄펄 끓는 도로 가장 더운 대서…펄펄 끓는 도로

  • 꿈돌이 라면, 막걸리 이어 ‘꿈돌이 호두과자’ 출시 꿈돌이 라면, 막걸리 이어 ‘꿈돌이 호두과자’ 출시

  • 에너지 낭비의 주범 ‘개문냉방’ 여전 에너지 낭비의 주범 ‘개문냉방’ 여전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 첫 날…북적이는 행정복지센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 첫 날…북적이는 행정복지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