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대전의 미래, 철도굴기로 열자 ③

  • 정치/행정
  • 대전

[시리즈] 대전의 미래, 철도굴기로 열자 ③

대전과 충남 연결하는 충청내륙철도 건설 사업 꼭 필요
동서고속선, 대전문경선, 대전남원선 등 확장 사업도 중요
"대전에 철도 중심축 만들 전략 필요"

  • 승인 2025-08-04 17:24
  • 신문게재 2025-08-05 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776299_358336_4132
충청권 내륙철도 노선도. 제공은 충남도
대전은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본격적인 도시 성장을 시작했고, 이후 호남선 분기점으로서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하지만, 현재 한국 철도망은 고속철도의 등장과 함께 수도권 중심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서울역·수서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대부분 경부고속선 또는 호남고속선을 따른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하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충청권광역철도와 충청급행철도(CTX) 등 신속한 광역교통망 구축과 더불어 국가철도의 지역 연결성 강화로 재설정해 대전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새 정부 국정과제 발굴과 5차 국가철도망 계획 수립을 앞두고 대전의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수도권 중심 철길… 이제는 지역 거점 중심으로

② 충청권 메가시티 마중물… 광역 철도 조성 속도 내야



③ 철도는 충청 수부도시 대전 중심으로 풀자

④ 멈춰선 '세종역'은 필요한가

⑤ 철도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자



대전의 이웃인 충북은 예전에 사실 철도 소외 지역으로 볼 수 있었다. 국토의 중심에 위치했지만, 경부선 조치원역에서 갈라져 나온 충북선이 중앙선인 제천과 연결됐을 뿐 수도권과 직접 연결이 안 돼 철도 이용이 저조했었다. 그런 충북이 철도 중심도시를 꿈꾸고 있다. KTX 오송역이 고속철도 분기역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최근에는 중부내륙선까지 개통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 10건을 건의하는 등 본격적인 철도 부흥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 그 사이 '철도도시'였던 대전은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호남고속선이 오송역을 거치게 되면서 도심에 조성될 계획이었던 공주역은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 현 위치에 자리 잡으면서 이용객의 외면을 받고 있으며, 서대전역의 KTX 정차 횟수는 60여편에서 10여편으로 크게 줄었다. 현재 철도가 수도권 중심으로 구성돼 대부분 남북축으로 조성돼 이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충남과 충북은 이름과 달리 한반도 중심의 동서에 자리를 잡고 있어 남북 축은 어느 한 지역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대전이 철도도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절실하다. 충북은 벌써부터 충남과 충북, 경북 등 13개 시·군을 잇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를 적극 추진 중이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추가 검토 사업'으로 반영돼 있는 상태로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포함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사업이다. 충남 서산을 기점으로 당진·예산·아산·천안, 충북 청주·증평·괴산, 경북 문경·예천·영주·봉화·울진까지 330㎞를 잇는 게 골자다.

현재까지 충남에서 대전까지 운행하는 직통열차는 없다. 이에 충남도에서 '충청내륙철도'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충남 태안부터 서산공항-내포신도시-청양-공주-세종-신탄진-대전까지 146.7㎞를 단선으로 잇는 노선이다. 총사업비는 4조 4725억 원으로 추산된다. 충청 내륙철도가 개통되면 태안에서 세종까지 약 40분, 대전까지는 1시간 이내로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더욱이 충남 내포신도시와 대전이 연결된다. 대전 입장에서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추진하고, 충청권메가시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함께 대전은 올 연말 확정되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동서고속선'(대전-익산)과 '대전문경선'(대전-점촌), '대전남원선'(대전-남원) 등 3개 노선을 건의했다. 동서고속선은 대전부터 익산까지 67㎞ 연장으로, 신설 시 오송을 거치지 않고 대전-익산-호남고속선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산 사업비는 3조 3000억 원이다. 대전과 강원 등 연계를 강화할 대전·문경선은 84㎞ 규모로 2조 2000억 원, 금산과 무주 등 철도소외지역을 포함해 대전부터 남원까지 117㎞를 잇는 대전·남원선은 3조 7000억 원이 각각 추산된다.

철도 사업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관건은 경제성이다. 수도권에 비견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경제성을 갖춰야 사업 추진의 명분이 될 수 있다. 과학도시 '대전'과 행정수도 ‘세종’이라는 장점을 부각해 경제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당위성도 중요하다. 김윤덕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식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경제성 중심의 SOC 사업 결정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누구나가 공정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연결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철도사업 한 인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대전(충남)과 충북은 철도사업을 놓고 협업과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대전 입장에서는 오송역의 등장으로 철도 중심 패권에서 밀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심을 끌어내리던, 이중 구조를 만들던, 장기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10중 추돌사고… 16명 사상
  2. 천안시, 11월 '단풍' 주제로 모바일 스탬프투어 운영
  3. 남서울대, '제5회 국제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4. 천안법원, 교통사고 후 허위 진술로 범인도피 도모한 연인에게 '철퇴'
  5. 천안법원, 투자자 기망한 60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자 '징역 2년 8월'
  1. 한기대 '신기술.첨단산업분야 인재양성 콘퍼런스' 개최
  2. 천안시, 지역사회치매협의체 회의 개최
  3.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포지엄 성료
  4. 백석대, 한·일 노인복지 현장교류 프로그램 개최...초고령사회를 넘어 미래로
  5.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해바라기센터 등 방문… 직원 격려

헤드라인 뉴스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대청호에 녹조가 사라지지 않고 추동 수역에서는 11월 현재 오히려 한여름 수준의 '경계'단계가 유지 중으로, 지난 10년간 녹조 발생이 갈수록 악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체에 가깝게 오랫동안 정체하는 대청호가 다른 상수원보다 수온상승과 가을 폭우 등의 기상이변에 더욱 취약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11월 7일 금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대청호 문의수역에서 이뤄지는 녹조 제거 활동을 공개하고 녹조발생 저감에 지역사회 협조를 요청했다. 이곳 문의수역은 7월 31일 조류경보제 중 관심 단계가 처음 발령됐고, 8월 7일 회남수역까..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이은권 위원장 체제 전환 후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주요 인사들에 대한 공격을 통해 여론전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읽히는데, 전임 대변인단 때와 달리 현안별 세심한 대응과 공당 논평에 맞는 무게감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7~8일 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겨냥한 논평을 냈다. 날짜별론 7일에 2개, 8일에 1개의 논평이 나갔다. 우선 박 위원장을 향해선 특정 국가나 국민 등 특정 집단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지역 정부가 지역소멸 우려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광역권(5극 3특)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광역급행철도(CTX)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서 수도권 빨대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청권은 국토 중심에 있어 광역교통망 구축에 유리하지만, 수도권에 인접해 자칫 지역 자원이 수도권으로 빨려들어 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광역교통망을 지역 주도형으로 구축 균형발전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와 대전연구원 주최로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열린 '2025 대전 정책엑스포'의 '새 정부 균형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