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기부 천사 김제홍 어르신 유성구 장애인 종합 복지관을 찾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기부 천사 김제홍 어르신 유성구 장애인 종합 복지관을 찾다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5-08-14 10:46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혜민스님께서는 "머리가 똑똑해 옳은 소리 하면서 비판을 자주 하는 사람보다는 가슴이 따뜻해 무언가를 나누어주려고 궁리하는 사람, 친구의 허도 품어줄 줄 아는 사람, 타인의 고통을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 말씀하셨다.

대전 동구에 사시는 김제홍 어르신은 팔십 평생을 살아오시면서 "내가 도와야 할 곳은 어디이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누구이며, 나는 남은 인생을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행복한 삶을 누릴까?"를 생각하며 사신다 하였다.



세상을 살다보면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남들이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기의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다.

남을 돕는다는 건 천사의 마음이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남을 도와가며 사는 분들을 볼 때면 마음이 훈훈해지며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마음이 들곤 한다.



남을 돕는다는 것, 나의 이런 따뜻한 마음이 타인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할까?

신기하게도 남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면 하는 일도 잘 되고 스스로 행복해짐을 느낀다고 김제홍 어르신은 말씀하신다. 그것을 깨달은 김제홍 어르신은 벌써 30여 년 이상 남을 돕는 일을 하며 사신다 했다. 남을 돕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김제홍 어르신은 즐거운 일을 하며 사시기에 이렇다 할 병이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 하셨다.

1252a0787ab3dc80867adeb26eecbce468c76c3f
장애인을 돕기위해 후원금을 기탁하는 김제홍 어르신(왼쪽부터 필자, 송봉식의원, 김제홍 어르신, 이명순 관장)
2025년 8월 13일 오전 11시, 필자는 김명숙 수필가와 함께 김제홍 어르신을 모시고 유성구 장애인 종합 복지관(관장: 이명순)을 찾았다. 이곳에서 보호를 받는 장애아동들의 야유회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날 필자가 가까이에서 많은 어린 장애인들을 보았을 때 그들은 한결같이 입마다 태양이 물려 있었다. 표정이 밝았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은 이처럼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물주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으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이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라.

평생을 휠체어를 타고 살아가야 할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암담하고 불행한 삶일까? 얼굴이 정상이라면 신체 부위 다른 한 곳이 비정상인 것이다. 혀가 꼬부라져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다리가 휘어져 비틀거려야만 했다. 거기에 얼굴 한곳이 일그러져 평생을 웃는 모습으로 살아야만 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평생을 웃으며 살라고 그렇게 창조하셨던 것이다.

장애인들은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웃는 모습 자체가 기교이고, 말 더듬는 자체가 기교이기 때문이다.

이명순 관장이 책임자로 있는 유성 장애인 종합 복지관은 직원들의 표정도 밝았다. 이날 필자 일행이 이곳을 찾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송봉식 유성구의원도 달려와 이들을 격려했다. 송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필자는 비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도 우울하고 외롭다고 불평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 와보니 그런 불평이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평생을 장애로 살아가는 저들도 저렇게 밝은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오늘 이곳 장애인들과 함께한 김제홍 어르신.

요즘 모든 부모들이 자녀를 키우고 교육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자녀를 한둘만 낳거나 아예 낳지도 않는 부부도 있다. 하물며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말 못할 어려움이야 얼마나 많겠는가? 그래서 그 고충을 십시일반 나누기 위해 오늘 이처럼 발길을 이곳으로 돌렸던 것이다.

앞으로도 김제홍 어르신께서는 이들과 함께 하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이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김용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2. 위기 미혼한부모 가정에 3000만 원 후원금 전달
  3. 자립준비청년 자기계발비 300만원 후원
  4. 천안시, '담헌달빛관' 개관
  5. 장애인 보조견 환영합니다
  1.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2025년 활동지원사 힐링나들이'
  2. “웃으며 배우는 가족 소통법”
  3. 대전시사회복지협의회-유한킴벌리 대전공장 사랑의 김장 나눔
  4. 취약계층 지역주민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5. 위기상황 미혼한부모 가정 위한 통합지원금 기탁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민자 4000억 유치 `K-모빌리티 허브` 만든다

충남도, 민자 4000억 유치 'K-모빌리티 허브' 만든다

충남도와 당진시가 국내 기업과 손잡고 당진항 일원에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을 이끌어갈 최첨단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한다. 조성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민선8기 도가 중점 추진 중인 '베이밸리 건설'과 '당진항 수출 전진기지 육성'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이정환 SK 렌터카 대표이사 등과 '케이(K)-모빌리티 오토 허브 일반물류단지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처음으로 자동차산업과 항만물류를 결합시킨 K-모빌리티 오토 허브 일반물류단지는 당진..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대전 청약시장 쏠림현상 뚜렷… 옥석가리기 심화되나

올해 대전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는 특정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입지와 분양가 등 경쟁력을 갖춘 인기 단지가 선별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화되는 분위기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도룡자이 라피크'가 침체된 분양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GS건설이 공급한 도룡자이 라피크는 1~2순위 청약에서 214세대 모집에 3636건이 접수되며 평균 1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84㎡B형은 59.1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1..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민주당, 내년 지방선거 공천 위해 모든 당원 ‘1인 1표’ 도입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을 위해 모든 당원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에 착수한다. 그동안 대표나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했던 규정을 개정해 모든 당원에게 투표권을 동등하게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내년 6·3지방선거에서 열린 공천 시스템으로 공천 혁명을 이룩하겠다"며 "19일과 20일 이틀간 1인 1표 시대 당원 주권 정당에 대한 당원 의사를 묻는 역사적인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