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에 사시는 김제홍 어르신은 팔십 평생을 살아오시면서 "내가 도와야 할 곳은 어디이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누구이며, 나는 남은 인생을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행복한 삶을 누릴까?"를 생각하며 사신다 하였다.
세상을 살다보면 남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남들이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기의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다.
남을 돕는다는 건 천사의 마음이다. 각박한 세상이지만 남을 도와가며 사는 분들을 볼 때면 마음이 훈훈해지며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마음이 들곤 한다.
남을 돕는다는 것, 나의 이런 따뜻한 마음이 타인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할까?
신기하게도 남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면 하는 일도 잘 되고 스스로 행복해짐을 느낀다고 김제홍 어르신은 말씀하신다. 그것을 깨달은 김제홍 어르신은 벌써 30여 년 이상 남을 돕는 일을 하며 사신다 했다. 남을 돕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김제홍 어르신은 즐거운 일을 하며 사시기에 이렇다 할 병이 없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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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돕기위해 후원금을 기탁하는 김제홍 어르신(왼쪽부터 필자, 송봉식의원, 김제홍 어르신, 이명순 관장) |
조물주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으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이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라.
평생을 휠체어를 타고 살아가야 할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암담하고 불행한 삶일까? 얼굴이 정상이라면 신체 부위 다른 한 곳이 비정상인 것이다. 혀가 꼬부라져 발음이 정확하지 않거나, 다리가 휘어져 비틀거려야만 했다. 거기에 얼굴 한곳이 일그러져 평생을 웃는 모습으로 살아야만 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평생을 웃으며 살라고 그렇게 창조하셨던 것이다.
장애인들은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웃는 모습 자체가 기교이고, 말 더듬는 자체가 기교이기 때문이다.
이명순 관장이 책임자로 있는 유성 장애인 종합 복지관은 직원들의 표정도 밝았다. 이날 필자 일행이 이곳을 찾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송봉식 유성구의원도 달려와 이들을 격려했다. 송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필자는 비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도 우울하고 외롭다고 불평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 와보니 그런 불평이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평생을 장애로 살아가는 저들도 저렇게 밝은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오늘 이곳 장애인들과 함께한 김제홍 어르신.
요즘 모든 부모들이 자녀를 키우고 교육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자녀를 한둘만 낳거나 아예 낳지도 않는 부부도 있다. 하물며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님들의 말 못할 어려움이야 얼마나 많겠는가? 그래서 그 고충을 십시일반 나누기 위해 오늘 이처럼 발길을 이곳으로 돌렸던 것이다.
앞으로도 김제홍 어르신께서는 이들과 함께 하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이다.
김용복/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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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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