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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삼길포 우럭축제 관련 홍보물 |
이번 축제에는 서산시 보조금 7000만 원과 자부담 7000만 원, 인근 대산석유화학공단과 기업·단체 후원금 등 총 1억4000만 원 이상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축제의 기획·운영을 지역 업체가 아닌 외부 업체가 맡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과 상인들은 "지역축제라면 지역 업체가 운영해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며 "외부 유출 비용이 너무 크다"는 주장이다.
특히, 4100만 원의 연예인들의 공연 출연료, 4300만 원의 무대 설치비 등 이벤트 비용들도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우럭축제라는 축제 이름과 달리 우럭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참가자는 "우럭축제라고 해서 다녀왔는데 정작 우럭을 주제로 하는 축제 콘텐츠가 적었다"고 말했다.
또한 "싱싱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해야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매년 1억 원 이상의 우럭 치어(25만 마리 이상)를 삼길포 앞바다에 방류하는 HD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에너지스, 씨텍, 서산수골프장, 한국수자원공사 등 기업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삼길포항 수산물 가격은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다.
인근 주민은 "치어 방류로 수산물들이 늘어나면 공급 값도 내려야 한다"며 보조금과 후원금 등을 상인들에게 직접 지급 방식으로 저렴한 수산물 판매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축제 덕분에 관광객들은 늘지만, 가격이 높아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은 것같다"며 "상인과 기업이 협력해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8월 무더위에 개최하는 문제는 인식하고 있지만, 추진위 소속 주민 중 낚시어선 운영자가 많아 시기를 조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민간 주도 행사라 시가 모든 부분을 관여하기는 어렵지만, 보조금 집행의 투명성과 개최 시기 조정 등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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