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돈여자고등학교(교장 김경미)가 3.8민주의거 기념비와 3.1운동 호수돈비밀결사대 기념비 제막식을 거행하면서 민족정신 계승의 장을 열게 됐다.
호수돈여자고등학교는 개교 126주년과 광복 80주년, 3.8민주의거 65주년을 맞아 8월 28일 오전 10시30분 호수돈여고 교정에서 3.8민주의거 기념비 및 3.1운동 호수돈비밀결사대 기념비 제막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조국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호수돈 선배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그 역사적 의미를 후배들에게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제막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기념식은 오전 10시 30분 호수돈여고 강당인 와그너홀에서 열렸다.
이날 한성숙 호수돈 47회 동문과 윤원옥 호수돈 49회 호수돈여고 총동문회장 등이 김종태 학교법인 호수돈 이사장으로부터 기념비 제막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한성숙 동문은 “1960년 3월8일 침묵을 깨고 외친 자유와 정의의 함성은 역사를 움직였고 4.19의 불꽃이 되었다”며 “그 숭고한 뜻을 오늘에 새기며 자유 정의 참여의 정신을 계승하여 호수돈의 정신으로 굳건히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원옥 호수돈여고 총동문회장은 “1919년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권애라, 장정심, 조숙경, 이향화, 권명범, 이영자, 류정희, 조화벽, 김정숙 선배님 등이 주도한 호수돈비밀결사대는 기숙학생 80여 명과 함께 일제에 맞서 대한독립만세를 힘차게 외쳤다”고 소개했다. 윤 회장은 이어 “우리는 자랑스러운 선배님들의 민족을 향한 숭고한 헌신과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고 자유와 정의, 민족의 존엄을 향한 고귀한 뜻을 후배들에게 전하고자 개교 126주년을 맞아 기념비를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2부 행사로 교정에서 '3.8민주의거 기념비'와 '3·1운동 호수돈비밀결사대 기념비' 제막식이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종태 학교법인 호수돈 이사장을 비롯해 호수돈여고 재학생과 교직원,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서승일 대전지방보훈청장, 이양희 3·8 민주의거기념회장과 송순기 기념관장, 윤원옥 총동문회 회장과 김현숙 부회장, 이경자 고문, 성수자 고문, 임록주 고문을 비롯한 동문회 임원 등 내외 귀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제막식은 학생과 교직원, 동문, 지역 인사들이 함께 자리해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한 호수돈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민족정신과 민주주의 가치를 계승할 것을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특히 학생회 대표들이 직접 비문을 낭독함으로써 선배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고, 앞으로 학교생활 속에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호수돈 58기 동문인 김경미 교장은 "개교 126주년을 맞이한 올해, 우리 학교가 걸어온 발자취가 단순한 교육의 역사를 넘어 민족과 민주를 위한 큰 울림이 되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이러한 소중한 역사가 잊히지 않도록 기억하고 기념해 호수돈의 역사와 전통 속에 살아 숨 쉬는 나라 사랑 정신과 정의, 참여의 가치를 후배들이 계승하고, 인류와 국가를 위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