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국군의날] 밀입국·침투 최전방의 충남서해…"해안선 160㎞ 사수하라"

  • 사회/교육
  • 국방/안보

[제77주년 국군의날] 밀입국·침투 최전방의 충남서해…"해안선 160㎞ 사수하라"

32사단 7해안감시기동대대 경계작전 가보니
육경정과 무인항공기, 열영상장비 등 첨단화
부대원들 어로·레저 활발한 곳에서 빈틈없이
대대장 "완전작전 전통 이어 해안선 수호"

  • 승인 2025-09-30 18:20
  • 신문게재 2025-10-01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경계작전1
32사단 제7해안감시기동대대 소속 해안기동타격대가 해안가 수색순찰을 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이곳은 광활한 바다와 갯벌만 아니라 밀입국 시도와 적의 침투가 언제든 예상되는 최전방입니다."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26일 보령시 한 항구에 정박한 육군경비정 갑판에서 마주한 방한솔 중령은 '밀입국', '침투' 그리고 '최전방'에 힘주어 말했다. 충남 서해안 전역을 감시하는 32사단 안에서 그는 보령과 서천 해안선 160㎞를 수호하는 제7해안감시기동대대의 대대장으로서, 항구에서 출항하는 어선과 낚싯배, 레저선박 그리고 내륙으로 접안하는 모든 대상에게 보안상 특이점이 없는지 확인하는 임무를 부대원과 수행하고 있다. 제7해안감시기동대대가 지키는 보령과 서천 해안은 태안, 서산 해안과 마찬가지로 국가보안시설이 밀집한 세종, 대전으로부터 100㎞ 떨어져 자동차로 2시간 내에 도달하는 거리다. 이로인해 군에서는 적의 침투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곳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국경 거리가 짧아 보트 밀입국 시도가 수시로 발생하고, 밀입국으로 위장한 잠입 시도까지도 예상돼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우리군 첨단 감시자산이 물샐틈 없는 감시와 방어에 활용되고 있다. 해상레이더와 열영상감시장비(TOD)를 대거 해안경계에 투입하고, 얕은 수심에서도 운항하는 군함 육군경비정도 배치했다. 열화상으로 추적·감시하는 드론과 무인항공기(UAV)까지 운용해 밀입국이나 침투가 감시 사각지대에서 접안까지 시도됐다하더라도 움직이는 동선을 추적하는 감시체계가 그물처럼 얽혀있다. 이날 지켜본 무인항공기는 머리 위 3000m 고도에서 운용돼 지상에서는 알아차릴 수 없었고, 드론은 해안기동타격대 용사들이 수색할 수 없는 절벽 후미진 곳까지 훑었다.

IMG_5371
충남 서해 해안선에서 무인항공기 감시 작전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특히, 미식별 대상을 발견하고 위험 판단은 결국 군인들의 몫으로 부대 장교부터 부사관, 기동타격대 분대원까지 365일 24시간 잠드는 때가 없다. 제7해안감시기동대대는 2023년 10월 3일 밀입국자 22명이 탑승한 중국 선박을 대천항에서 조기에 발견해 22명 전원 검거한 '10·3 완전작전'의 주인공이면서, 빈틈 없는 경계활동은 지금껏 부대의 전통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후 '최전방 경계부대'라는 패치가 용사들 어깨에 부착됐고, 같은 지점으로 밀입국 시도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첨단 감시자산과 부대의 노력은 주민 구조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강풍에 어선 한 척이 유실돼 서해를 떠돌던 상황이 있었다. 감시 활동 중 해당 선박을 포착해 대공 혐의점이 없음을 확인한 뒤 해경과 공조해 안전하게 어민에게 돌려줬다. 앞서 4월에는 위치발신장치를 끄고 운항하는 선박을 추적·감시해 불법 조업 사실을 적발, 해경에 통보했다.

다만, 낚시와 스쿠버 해상 레저활동이 전보다 늘어나면서 군이 위험요소를 식별할 대상이 크게 늘었고, 여전히 위치발신장치를 끄거나 부착하지 않은 채 운항하는 선박이 있어 군의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방한솔 제7해안감시기동대대장은 "주민들의 어로활동과 레저, 여객 운항이 수시로 이뤄지는 곳에서 밀입국과 침투 세력에 빈틈을 내어주지 않기 위해 부대원 모두가 똘똘뭉처 노력하고 있다"라며 "주민들께서 협조해주시고 해경과도 협력해 2023년 완전작전 전통을 지켜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보령=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교육청,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대응 총력 "이용자 불편 최소화"
  2. [35회 민속대제전] '홈팀' 청양 종합우승, 2년 연속 쾌거… "연승 유지 위해 더 노력할 것"
  3. [35회 민속대제전] 조일교 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충남 문화예술 분, 지원아끼지 않을 것"
  4. [35회 민속대제전] 김돈곤 청양군수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 민속대제전으로 지속 발전"
  5. [35회 민속대제전] "우리 지역이 최고"… 즐거운 민속놀이로 단결력·애향심 UP
  1. [35회 민속대제전] "민속대제전 왔어요~" 추억 남기기 '찰칵'
  2. [35회 민속대제전] 김기준 청양군의장 "지천 구곡이 맑은 청양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 갖길"
  3. [35회 민속대제전]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갈고닦은 기량 맘껏 발휘"
  4. 글로벌소담, 굿네이버스 레이스_충청권역 걷기대회에 후원물품 전달식
  5. [대입+] 9월모평 과탐 1~2등급 35% 급감… 사탐 쏠림 심화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통합 신호탄 쏴… 성공 키는 초당적 협력

대전충남통합 신호탄 쏴… 성공 키는 초당적 협력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안이 30일 국회에 제출돼 통합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역사회의 역량 결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으로 갈라선 대전시와 충남도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깨뜨리고 대한민국 제2의 초광역 경제권을 구축을 위해 35년 만에 다시 '통합'에 나서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 등 정쟁화 우려 등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이날 국회에서 발의됐다. 두 시도는 특별법이 국..

행정수도 신속 완성·공공기관 2차 이전 위해 ‘5극 3특’ 국토 재편
행정수도 신속 완성·공공기관 2차 이전 위해 ‘5극 3특’ 국토 재편

지방시대위원회가 의결한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추진전략 설계도’는 ‘5극 3특 경제권:성장과 집중’, ‘5극 3특 생활권:연결과 확산’, ‘5극 3특 추진기반:행정·재정 기반구축’이라는 3대 분야 11개 전략과제와 144개 세부과제로 구성했다. ▲경제권=경제권 전략과제는 5극 3특의 권역별 메가시티 미래 전략산업 육성이다. 시범 국가산업단지에 AX(AI Transformation) 스마트제조플랫폼을 구축하고, AI 인력 양성을 위한 AI 특화 계약학과를 신설하며 5극 3특별 연구인력 혁신센터를 확대한다. 중소기업 사업전환자금과 양..

대전 결혼 드레스 비용, 강남보다 비싸네... 결혼 전체 비용도 상위권
대전 결혼 드레스 비용, 강남보다 비싸네... 결혼 전체 비용도 상위권

대전 결혼 서비스 비용에서 드레스 기본 가격이 서울 강남보다 비싼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결혼 서비스 전체 비용 순위에서도 대전은 지역 중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30일 한국소비자원이 8월 18~29일 전국 14개 지역 결혼서비스 업체 504개사를 대상으로 결혼식장과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비용을 조사한 결과, 대전 드레스 기본 가격(본식 1벌, 촬영 3벌)은 220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이는 물가가 비싼 서울 강남 가격인 202만 원보다 18만 원이나 비싼 수준이며, 전국 평균(155만 원)보다 65만 원이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 앞 붐비는 도매시장 추석 앞 붐비는 도매시장

  • 열려라 취업문 열려라 취업문

  • 행정서비스 일부 제한 안내문 붙은 구청 민원실 행정서비스 일부 제한 안내문 붙은 구청 민원실

  • 2025 안전 골든벨 주인공은 나! 2025`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퀴즈왕의 탄생 2025 안전 골든벨 주인공은 나! 2025'Safe 대전 어린이 안전골든벨' 퀴즈왕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