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AI는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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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 AI는 도구이지 목적이 아니다

윤강준 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 승인 2025-10-16 15:57
  • 신문게재 2025-10-17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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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강준 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All roads lead to Rome).' 요즘 AI에 관한 뉴스를 접할 때면 항상 떠오르는 문구이다. 로마가 세계를 지배했을 때 얼마나 강력했는가를 암시하는 것으로 로마는 그들이 가고 싶어 한 곳이면 어디든 로마로 도로를 통해 연결했다는 의미인데, 지금의 필요한 모든 기술은 AI을 통하거나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계를 모르는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으로 AI기술은 ICT와 결합을 통해 우리 생활의 전반에 걸쳐 활용되고 있으며 급기야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정치인 등이 매년 모여 전 세계가 직면한 경제현안을 다루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2023년에 10대 기술에 생성 AI와 AI 헬스케어 등을 포함시켰다. 이어 2024년에는 AI를 통해 연구자들이 질병을 이해하고 인체와 정신에 대한 지식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전례 없는 연결과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등 AI는 과학 전 분야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경제포럼에서는 AI가 가져다줄 분홍빛 미래만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2024년에 전 세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되는 중요한 위기의 5가지 위험요인으로 1위로 이상기후와 함께 인공지능을 2위로 선정했으며 스웨덴의 비영리 단체인 '글로벌 챌린지스 파운데이션(GCF)'에서도 지속적으로 핵전쟁, 기후변화와 더불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10대 요소 중 하나로 AI를 꼽고 있다.

인공지능이 무서운 것은 능력의 한계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간이 그들의 통제 하에 있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론 AI의 성능과 작동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활용함으로써 AI가 제공하는 거짓 정보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혼란이며 인간의 존엄을 모르는 자의 탐욕에 의한 AI의 악용을 두려워할 뿐이다.

이런 측면에서 산업기술 혁신이나 과학의 비약적 발전 등 AI의 긍정적인 면을 최대한 키우면서도 동시에 정보의 악용과 혼란 등과 같은 AI에 의해서 발생될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교육적 측면에서의 준비는 무엇일까?

우선, 학교현장에서는 AI에 관한 신기술의 연마보다는 교육의 근본적 출발점으로 돌아가 기존 기술이나 과학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힘을 학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으면 한다. 이와 함께 자신과 동료, 이웃과 사회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두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 의견이다. 아니 절실한 개인적 소망이다. 즉, 미래인재의 역량강화를 위해 기존의 기술을 잘 다루고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기술의 작동원리를 잘 이해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에도 인재양성의 방향을 두었으면 한다. 하지만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의 상상력이다. 나아가 미래 AI를 통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 또한 현재까지 존재하지 없는 것을 상상하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인간의 상상력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미래의 인재에 대한 역량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논리적 사고력, 문제의 효율성을 파악해 내는 창의성 (또는 통찰력) 그리고 협업을 위한 의사소통능력이라 여긴다. 창의성은 영재들이나 천재들만의 소유물이 아니라 전체과정을 완전히 이해했을 때 불필요한 과정을 없애거나 보다 간단한 지름길을 보는 능력에서 기인한다. 즉 창의성은 타고난 선천적 능력이 아닌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려는 사고의 습관에 따른 산물이다.

이러한 역량의 습득을 위한 방법으로 토론을 통한 교육을 제안한다. 토론을 위해선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전체적인 구성을 생각하게 되고 또 동료의 주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과 소통능력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학습에서 필요한 경쟁과 이해 그리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윤강준 수리과학연구소 부산의료수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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