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사법(司法)의 독립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 사법(司法)의 독립

이승현 산군(山君) 법률사무소 변호사

  • 승인 2025-10-19 12:08
  • 신문게재 2025-10-20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변호사이승현증명사진
이승현 산군(山君) 법률사무소 변호사
사법기관은 '법적 분쟁에 관련되지 않은 제3자'로서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결정할 수 있기 위해, 중립적이고 독립적이어야 한다. 이는 한편으로는 사법(司法)의 '조직상의 독립'과 다른 한편으로는 구체적인 개별사건에서 결정하는 '법관의 독립'을 요청한다.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법원만이 공정한 재판을 보장할 수 있고, 공정한 재판만이 법적 분쟁을 종식시키고 궁극적으로 법정평화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한수웅 著. 「헌법학」 참조). 이러한 사법의 독립성은 입법·사법·행정의 삼권분립(三權分立)을 원칙으로 하는 우리 헌법상 반드시 지켜져야 할 매우 엄중한 헌법 질서임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다만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법원 국정감사에 조희대 대법원장이 관례에 따라 국정감사의 시작 시 인사를 하러 나왔을 때, 국회의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환송 절차 등에 관한 질문을 했고, 조희대 대법원장은 '사법의 독립'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법의 독립'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또는 어떤 정도로 지켜야 하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변호사인 필자는 직무상 법원의 판결을 자주 접할 수밖에 없으며, 필자는 법원이 높은 수준의 판단력을 갖추고 있어 신뢰할만한 국가기관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법원이 신뢰할만한 국가기관이라 하여 이것이 논리필연적으로 법원의 판결이 그 자체로 무결점·무오류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법관 역시 사람이고, 사람이 하는 어떤 일이든지 실수나 감정, 때로는 이해관계까지도 개입되며 오류를 낳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법원은 스스로 오류의 가능성을 자인하며 번거롭더라도 한 번의 재판이 아닌 세 번의 재판을 거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1심에 비해 2심을, 2심에 비해 3심을 상대적으로 더 결점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법 체계는 1심보다 2심을, 2심보다 3심을 더 신뢰해 상급심이 하급심을 파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만약 개인적·사회적 문제를 종결하지 않고 무한히 다투게 내버려 두면 사회는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기에 누군가는 최종 판단을 하여야 하며, 우리 헌법질서는 대법원에 다툼의 최종 판단 권한, 즉 '싸움 종결 기능'을 부여한 것이다.

결국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싸움의 승패는 대법원이 판단하면 그 판단의 옳고 그름을 떠나 종결되어 버린다.(물론 탄핵, 권한쟁의, 위헌법률 등 일부 문제에 있어서는 헌법재판소가 종결권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대법원의 판단을 심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더라도, 신체적·재산적으로는 받아들여야만 한다. 즉,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은 대법원 판결에 심적으로 납득하는지 여부를 불문하고, 대법원 판결에 따라 신체가 구속되고 재산을 빼앗기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가령,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정도가 지지하는 또는 국민 절반 정도가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 후보자에 대해 대법원이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고 가정해보겠다. 국민 중 甲은 대법원 판결이 사법의 독립 침해가 아니라 '정치화된 사법'을 올곧게 세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감사하자고 하는 반면, 다른 국민인 乙은 '사법의 독립'을 이유로 감사할 수 없다고 말하며 갑론을박(甲論乙駁)이 벌어질 것이다.

법원 역시 국민들의 감시 및 감독을 받아야 할까, 받아야 한다면 '사법의 독립'에 따라 어느 정도의 감시 및 감독을 하여야 할까. 필자는 이에 대해 아직 명쾌한 입장을 정리해내지 못했지만, 앞으로 사회적으로 벌어질 다양한 일들을 지켜보며 조금씩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승현 산군(山君) 법률사무소 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벼랑 끝 대전충남 통합 충청출신 與野 대표 '빅딜'만 남았다
  2. 빨라지는 6·3 지방선거 시계… 여야 정당 & 후보자 '잰걸음'
  3. [주말사건사고] 대전·충남서 화재·산업재해 잇따라… 보령 앞바다 침몰어선 수색도 나흘째
  4. 해방기 대전 문학 기록 ‘동백’ 7집 발견…27일 테미문학관 개관과 함께 공개
  5. [월요논단] 충청권 희생시켜 수도권 살리려는 한전 송전선로 철회하라
  1. 항공·관광·고교 교육까지…충청권 대학 지산학관 협력 봇물
  2. 대전시 무형유산 초고장·국화주 신규 보유자 탄생
  3. [건강]팔 안 들리는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어깨 관절 구조 바꾸는 치환술
  4. '수학문화를 과학기술 대중화의 새로운 문화로' 수리연 정책 포럼 성료
  5. [건강]반복되는 사레, 사망 초래할 수 있는 연하장애의 위험신호

헤드라인 뉴스


벼랑 끝 행정통합…금강벨트 시도지사 경선링도 직격탄

벼랑 끝 행정통합…금강벨트 시도지사 경선링도 직격탄

벼랑 끝에 몰린 대전·충남 행정통합으로 6.3 지방선거 충청권 광역단체장 경선링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는 타 시도와 달리 충청권은 차갑게 식은 지 오래며, 국민의힘도 김태흠 충남지사가 후보등록을 미루는 등 후폭풍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경선 일정 지연 등이 현실화 될 경우 후보자 및 공약 검증에 어려움을 겪는 등 고스란히 지역 주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3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가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들어섰지만, 대전·충..

국내 증시 `패닉`에…국내 투자자 불안 심리 `증폭`
국내 증시 '패닉'에…국내 투자자 불안 심리 '증폭'

미국과 이란 전쟁 정세의 악화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인공지능(AI) 관련 불안 심리가 함께 더해지면서 9일 코스피가 6% 가까이 급락했다. 최근까지 6000선 위를 웃돌던 코스피 지수도 어느새 이날 5300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중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코스피 전 종목의 매매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코스닥도 5% 안팎 급락하며 1100선을 내줬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9.50포인트(5.72%) 하락한 5265...

대전선관위, ‘꿈돌이 선거택시’ 운행…4월부터 2000대 지선 홍보나서
대전선관위, ‘꿈돌이 선거택시’ 운행…4월부터 2000대 지선 홍보나서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홍보를 위해 지역 가맹택시인 '꿈돌이택시'를 활용한 '꿈돌이 선거택시'를 운행키로 했다. 대전선관위는 9일 선관위 대회의실에서 애니콜모빌리티(주)와 '꿈돌이 선거택시'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꿈돌이택시(꿈T)'는 대전시 공식 캐릭터 '꿈씨패밀리'가 UFO에 탑승한 디자인의 차량표시등을 부착한 지역형 가맹택시로, 애니콜모빌리티가 대전시와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협약식에서는 양 기관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한 뒤 꿈돌이택시에 직접 탑승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퍼포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