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난독 학생 2배 급증… 세종교육청 '특단의 대책' 내놨다

  • 정치/행정
  • 세종

경계선·난독 학생 2배 급증… 세종교육청 '특단의 대책' 내놨다

세종시교육청 '느루나래 프로젝트' 본격화
대상 적극 발굴… 진단·상담·치료지원 강화
2025년 107명…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
예산 3배 늘려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 나서

  • 승인 2025-10-21 16:14
  • 수정 2025-10-21 17:32
  • 신문게재 2025-10-22 4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22
세종지역 경계성 지능·난독 학생을 위한 관계기관 협력체계 /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지역 경계선 지능·난독 학생 수가 올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 비해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상황 속에 숨어 있던 학생들을 찾고, 학부모 인식 변화를 유도한 결실이다. 이에 더해 세종시교육청은 진단·상담·치료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21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 지역 초·중·고교 학생 중 경계선 지능·난독 진단 학생은 각 50명, 57명으로 총 107명이다. 51명(경계선 지능 30명·난독 21명)이던 2024년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심층진단 지원 학생 수도 97명에서 114명으로 17명이나 늘었다.

11
지능의 정규분포 곡선 /세종시교육청 제공
경계선 지능은 일반적으로 지적장애(IQ 70 이하)에 해당하지 않는 경계 구간 지능(IQ 71~84)으로 인식되나 명확한 법적 기준·정의는 없다. 다만 초·중등 교육법 등 일부 법령에서 경계선 지능 해당 학생에 대한 지원근거 규정은 존재하고 있다. 지능지수 정규분포에 의거한 통계에 따르면, 국민 전체의 13.59%(697만명), 초·중·고 학생 수 기준 13.54%(78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계선 지능·난독 학생 상당수는 학교생활과 학습에서 어려움 등을 겪고 있지만,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 비해 교육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현실이다.



이에 세종시교육청은 경계선 지능·난독증 학생이 차별과 낙인 없이 자신의 속도로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느루나래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느루나래 프로젝트'는 '느루(오래도록 천천히)', '나래'(날개)의 합성어로, 학생이 조금 느리더라도 자신만의 속도로 더 멀리,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육청은 2023년 '경계선지능 학생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2024년부터 경계선 지능·난독증 학생 지원 신청을 받아 심층 진단과 상담·치료 지원을 시작했다. 학생 1인당 200만 원의 예산 지원을 통해 인지·관계성·심리정서 등 세 가지 영역으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2025년 예산을 2억 원으로 대폭 증액해 정책 내실화와 지원 확대에 나선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예산(6000만 원) 보다 3배 넘게 늘린 규모다.

그간 교육청은 모든 학교에 조기 발견을 위한 지능·난독 선별 점검표를 배포, 신청 학생을 대상으로 심층 진단을 실시해왔다. 판정 학생은 발달 특성에 따라 선정된 경계선 지능·난독 전문기관에서 인지능력 향상·또래 관계 개선 등을 위한 20회기 내외의 개별 맞춤형 상담·치료를 지원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느루나래 프로젝트를 통해선 ▲조기발견 및 심층진단 ▲개별 맞춤형 지원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이 중점 추진된다. 특히 경계선 지능·난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과 유아-아동-청소년-성인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한 현재 경계선 지능·난독 학생을 선별하는 학부모용 체크리스트를 개발 중으로, 내년 도입을 앞두고 있다.

백윤희 교육국장은 "경계선 지능과 난독 학생들이 조금 느리더라도 정책적 지원을 디딤돌 삼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작은 성공의 경험을 통해 더 멀리,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연수구, 지역 대표 얼굴 ‘홍보대사 6인’ 위촉
  2. 시흥시, 별빛 축제 ‘거북섬’ 점등식
  3. 행정수도와 거리 먼 '세종경찰' 현주소...산적한 과제 확인
  4. 대전 방공호와 금수탈 현장 일제전쟁유적 첫 보고…"반전평화에 기여할 장소"
  5. 호수돈총동문회, 김종태 호수돈 이사장에게 명예동문 위촉패 수여
  1. [경찰의날] 대전 뇌파분석 1호 수사관 김성욱 경장 "과학수사 발전 밑거름될 것"
  2. 초등생 살해 교사 명재완 무기징역 "비인간적 범죄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3. ‘가을 물든 현충원길 함께 걸어요’
  4. "일본에서 전쟁 기억은 사람에서 유적으로, 한국은 어떤가요?"
  5. KAIST 대학원생 2명중 1명 "수입 부족 경험" 노동환경 실태조사

헤드라인 뉴스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사실상 큰산 넘은 CTX… 행정수도 완성에 발맞춰야

대전과 세종, 충북을 급행철도로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민자적격성조사 문턱을 넘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CTX의 조기 개통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황 의원은 21일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국가철도공단·에스알(SR)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50번에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이 있고, 그 주요 내용을 보면 전국 접근성 개선에서 서울에서 1시간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접근 가능한 교..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2025 AAPPAC 대전총회 개막…"지역의 영감이 세계로 확산되다"

과학과 예술의 도시, 대전시가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에 우뚝 섰다. 21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2025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연합회(AAPPAC) 대전총회'가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From Local Inspirations to Global Influence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세계 20개국 80여 개 공연예술 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지역이 품은 창의성과 상상력이 세계로 확산되는 길을 함께 모색했다. 첫 번째 세션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K-컬처'에서는 한국 문화예술이..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방사능 위협 여전한데…유성구 뭐했나

대전 유성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원자력안전 교부세 신설이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입법이 좌절된 이후 올해 초 또다시 관련법이 제출됐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 나아가 144만 대전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 사안인데 행정당국의 이슈파이팅 부족으로 현안 관철은 멀기만 해 보인다. 21일 취재에 따르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유성을)이 대표발의 한 이른바 '원자력안전교부세법'(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안) 7월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현재 위원회 차원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최고의 와인을 찾아라’

  •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즐거운 대학축제…충남대 백마대동제 개막

  •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두꺼운 외투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