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고교 담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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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고교 담임 선생님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5-11-16 17:40
  • 신문게재 2025-11-17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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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바쁠 때는 생각나지 않지만, 특별한 일이 없어 침대에 누워 있거나, 몸이 아프거나 불편할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 중 한 분이 고등학교 선생님이다. 운이 좋게도 존경했던 고 2 담임 선생님이 고 3도 맡게 되었다.

선생님께서는 철학과 원칙이 분명하셨다. 문제 학생에 대한 앞에서는 단호하고 뒤에서는 돌봐 주셨고 약주를 좋아하셨다. 수업에 꼭 삶에 도움 되는 말씀 한마디를 하셨고, 개인 보다는 전체를 항상 생각하셨다.



이제는 구십을 앞두고 계신다. 학생 시절 내 이야기, 고등학교 졸업 후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동창 이야기도 꺼낸다. 동창 중 고생을 많이 한 친구의 이야기부터 이런 저런 친구들의 몰랐던 과거 이야기를 한다.

이제 같이 늙어간다며 이 나이가 되면 길게 말하면 잔소리라 한다. 아들에게도 쓴 소리 하지 않고 지시하지 않는다 한다. 그냥 알아서 하라 한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삶이냐 여쭈었다. 웃으시며, 자네가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묻는다. 많이 배우고 싶다고 하니, 이제는 배려하고 여유를 즐기라 한다. 평생 배우지만, 가르치는 나이 아니냐 한다. 가르치기에는 많이 부족해 선생님에게 더 배워야 한다고 했다.



선생님은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떠날 이야기를 한다.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사람도 한 두 명이라며 수첩에 자식과 주변 사람들에게 남길 이야기를 적어 놓는다 한다. 요즘 100세는 기본이고 120살까지 바라본다 하니, 크게 웃으신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기시며 행복하시길 기원한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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