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악취관리 전면 재정비…과학 기반 관제·광역 협업으로 주민 체감 개선 나선다

  • 충청
  • 아산시

아산시, 악취관리 전면 재정비…과학 기반 관제·광역 협업으로 주민 체감 개선 나선다

축산악취가 악취 민원 70%…2017년 대비 5배 증가한 현실 반영한 정책 전환

  • 승인 2025-12-01 10:14
  • 수정 2025-12-01 10:37
  • 남정민 기자남정민 기자
2. 아산시, 악취관리 전면 재정비… 생활환경 질 높인다 (1)
아산시 악취관리 강화 대응을 위해 관계 공무원들이 축산분뇨 퇴적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아산시 제공)
아산시(시장 오세현)가 시민 생활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악취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단순 민원 처리 중심의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악취 발생 원인 분석·확산 특성 추적·현장 조치·시설 개선 지원까지 이어지는 과학 기반 통합관리체계로 정책을 고도화하는 방향이다.

최근 아산의 악취 민원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다. 악취 민원은 2017년 약 600건에서 지난해 2900여 건으로 약 5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축산시설이 밀집한 배방·탕정·음봉·둔포·신창 지역에 특히 집중됐다. 전체 민원의 70%가 축산악취에서 비롯되고, 악취배출시설 중 축산시설 비중이 90% 이상이라는 점은 문제의 구조적 성격을 명확히 보여준다. 일부 주거지에서는 예측 기준치를 웃도는 냄새 감지율이 확인되면서 개선 필요성도 더욱 부각됐다.



악취 민원 증가에는 도시 공간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아산·천안 경계지역을 중심으로 산업단지와 배후 주거단지 개발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기존 외곽 축산지역과 신도시 생활권이 가까워진 것이다. 이에 따라 두 도시가 공유하는 악취 영향권이 넓어졌고,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민원도 동시 증가했다.

이 같은 여건을 반영해 아산시는 천안시·충청남도와의 공동 대응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두 도시는 지난 3년간 공동 악취 실태조사를 통해 영향권·발생원인을 분석했고, 올해 6월 관련 연구용역을 완료해 충청남도와 자료를 공유했다. 앞으로는 경계지역 합동점검 확대, 데이터 기반 공동 개선전략 마련 등 광역 협업체계가 한층 정교화될 예정이다.



관제 인프라 역시 강화된다. 시는 고정식 악취포집기 추가 설치, 노후 측정장비 전면 교체, 기상·악취 데이터를 통합 측정하는 첨단 장비 도입 등을 추진해 악취 발생 지점과 이동 경로를 정밀 추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야간 포집 장비와 안전장비 보강으로 관제 사각지대도 줄여나간다.

현장 대응은 더욱 촘촘해졌다. 악취 시료검사는 연 120건 이상으로 확대됐고, 기후변화대책과·환경보전과·자원순환과·농정과·축산과가 함께하는 상시 합동점검 체계가 운영 중이다. 기준치를 초과한 사업장에는 즉각 개선명령을 내리고, 기준치 이내라 하더라도 민원이 반복되면 충남보건환경연구원 정밀검사를 의뢰해 원인을 재검증한다. 행정 기준뿐 아니라 주민 체감 불편을 중심에 두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규제와 지원이 함께 적용되는 투트랙 전략도 병행된다. 시는 악취저감시설 설치 보조금 비율을 상향하고, 탈취제·흡착제 등 저감제 지원 예산도 내년에 대폭 확대해 주민 체감도가 높은 시설 중심으로 개선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아산=남정민 기자 dbdb822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강화군 길상면, 강화 나들길 집중 점검
  2. 제7회 대전특수영상영화제, 대전의 밤을 밝히다
  3.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4.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5.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1.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2.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3. 전국 부동산 시장 상승세… 충청권 중 대전만 하락세
  4.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5. [기고] '우리 시대 관계와 소통'에 대한 생각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 대규모 준설 계획… 법적보호종 서식지 훼손 우려

갑천습지 대규모 준설 계획… 법적보호종 서식지 훼손 우려

대전 갑천 습지보호지역에서 흙과 모래 57만㎥를 준설하는 하천 정비계획이 발의돼, 이대로라면 수달과 삵, 미호종개 법적보호종의 핵심 서식지에 상당한 영향이 우려된다. 대전천과 유등천에서도 퇴적토 정비를 다시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는데 대전 3대 하천 7개 지점 89만7000㎡에서 준설하는 계획은 앞으로 3일간 7개 시·군·구 주민 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이 11월 19일 공지한 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안)을 보면, 대전 서구 도안동과 호수공원 일원의 갑천 국가습지에서 준설과 제방 보강을 골자로 하고..

트럼프 2기 글로벌 공급망 불안...전략산업 육성으로 돌파하자
트럼프 2기 글로벌 공급망 불안...전략산업 육성으로 돌파하자

미 트럼프 2기를 맞아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은 6대 전략산업에 대한 다변화와 성장별 차등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최근 대전연구원이 발표한 '대전의 글로벌 공급망 취약성 분석 및 대응 전략'에 따르면 미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발표 이후 전 세계는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오면서 공급망 안전화 및 수출 다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준비가 요구된다. 대전은 주요 전략산업 대부분이 대외 영향력이 높은 분야로 지역 차원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안정화 전략 및 다변화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 대..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국내 최대 이커머스 쿠팡에서 3000만 개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당국은 유출된 개인정보를 통한 스미싱이나 피싱 피해 시도가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쿠팡 침해사고 피해 규모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사고 분석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추가 국민 피해 발생 우려 등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조치다. 최초 신고가 있었던 19일 4536개 계정의 고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