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충남대·공주대 등에 따르면 두 대학은 12월 2일 오전 10시 공주대 신관캠퍼스 대학본부에서 대학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위한 '첫발'을 뗀다.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은 충남대-한밭대의 글로컬 혁신기획서에도 거론된 바 있다. 내년 두 대학이 선정될 경우, 글로컬 첫 초광역 통합 모델이 될 전망이다.
충남대는 20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2025 글로컬대학 추진 설명회를 열고 '느슨한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해 왔다.
공주대 역시 내부 구성원 대상 사업전략 설명회에서 통합을 전제로 한 전략 설명을 마쳤다. 임경호 공주대 총장은 29일 학내 구성원 서한을 통해 "두 대학은 몇 달 전부터 통합 가능성을 두고 진지한 대화를 이어왔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신중히 검토했다"라며 "통합 추진은 지역 균형 발전과 국가 핵심 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전했다.
학과 통합과 캠퍼스 특성화는 학과 구성원의 자율성과 지역특성을 반영해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명과 본부의 위치는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을 고려해 결정하고, 세부 사항은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은 교육혁신을 골자로 우수한 모델을 제시한 비수도권 대학을 선정해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총 30개 대학을 선정하는 이 사업은 2023년 10곳, 올해 10곳을 뽑은 상태로 현재 10자리밖에 남았다. 미선정된 대학들은 글로컬대학30 막차 탑승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앞서 충남대는 2023년부터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위해 한밭대와 통합논의를 진행해 왔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신 채 논의 종결을 선언한 바 있다.
한밭대는 충남대와의 통합 결렬 이후 관계를 봉합하고 재추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최근 글로컬대외협상위원회(협상위원회)를 출범해 통합논의에 있어 총장의 전권을 위임받고 새로운 국면에 돌입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협상위원회는 한밭대 교수회 인원 3명과 대학본부 관계자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상태다. 권기석 한밭대 기획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충남대와 통합에 있어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가 돼 있다는 입장을 적극 주장했다. '최선의 결렬'보다 '최악의 통합'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사회의 발전과 먼 미래를 내다볼 땐 지역 내 국립대 통합은 필수 불가결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 처장은 "글로컬대학30 선정이라는 목적성 없이도 통합으로 가는 게 더 중요하다"며 "충남대-공주대-한밭대 삼자 통합이 예산 때문에 안 된다면 한밭대로 오는 예산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한밭대와의 통합 재추진과 삼자통합 모델에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2번의 실패로 한밭대와의 통합추진에 대해 구성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칙적으로 국립대학은 함께 가야 하는 것이 맞지만 시간이 필요하고, 순서있게 가야한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12월 3일 이웃대학과 통합 추진 및 글로컬대학 사업 준비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한다.
오현민 기자 dhgusals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