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 D-15]재보선, 연대만이 살길이다

서산ㆍ태안 새누리, 무소속에 제안…새정치, 충주 야권후보 연대 부심

7ㆍ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충청권 후보들의 연대 여부가 선거전 변수로 부상했다. 여야는 서로 충청권 선거에 대한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야권연대의 가능성을 예단하고 있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보수성향 후보 간 연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서산ㆍ태안 보궐선거를, 새정치민주연합은 충북 충주 보궐선거를 백중세로 보고 있다.

자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거나 경쟁자 가운데 같은 투표 심리의 지지층을 지닌 후보가 존재하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여야는 확실한 지지율 우위 선점을 위해 같은 성향의 출마 후보들을 상대로 선거 연대 추진에 나섰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서산ㆍ태안을 방문해 자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태권 후보와의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명분이 없다'며 고사했지만, 이는 보수 성향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또 박 후보가 당선 후 새누리당 복귀를 천명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이 반사이익을 얻지 않으려면 보수 연대가 필수인 만큼, 연대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따라서 투표용지 인쇄 시작 전인 오는 20일 이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충북 충주 선거를 두고 야권연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관계자는 1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 만큼, 정면 승부를 바라고 있다”면서도 “야권 측 후보가 둘이다 보니 되레 새누리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더구나 새정치연합으로선 한창희 후보를 공천하기까지 겪었던 '공천 후폭풍'을 고려하면 반드시 이번 보궐선거에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직전까지 충주시장을 지낸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를 상대로 당선의 가능성을 높이고 지지층 표심의 나눠 먹기를 막기 위해서는 야권 연대는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야권연대를 단행했을 경우, 새누리당 측의 야합 비난을 감내해야 되며, 그 성과가 확실치 않다는 점에서 실제 실행 여부는 미지수다.

강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