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린 4월, 하천은 넉넉해졌지만 농작물은…

  • 사회/교육
  • 날씨

비내린 4월, 하천은 넉넉해졌지만 농작물은…

대전·충남 강수량 평년의 2.3배 '넉넉한 대청댐' 일조량은 절반 '뚝'… 꽃 제빛 잃고 과수 수확 줄어

  • 승인 2015-04-20 18:34
  • 신문게재 2015-04-21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4월, 부쩍 늘어난 강수량에 하천 수위는 넉넉해졌지만, 햇볕이 비추는 일조시간이 크게 줄어 꽃과 농작물은 시름시름 앓고 있다. 가뭄 없는 봄을 맞이한 대신 제 빛 잃은 꽃마저 쉽게 저버린 4월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충남 보령에 105㎜, 서산 96㎜, 대전 72㎜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지난 30년 평년값보다 보령 238%, 서산 217% 강수량이 많은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 20일 중 대전이 15일간 젖어 있었고, 충남 보령 13일, 충북 청주 14일간 비가 내렸으며, 상대습도도 70% 수준으로 30년 평년값 55%를 크게 웃돌았다.

적지 않은 비가 자주 충청권에 내리면서 최대 식수원인 대청댐의 저수위는 안정적인 수준까지 올라갔다.

20일 기준 대청댐 저수위는 71.36m로 예년평균 67m보다 높고, 물이 모인 저수량 역시 예년보다 20% 늘어난 수준이다. 대청댐관리단 관계자는 “저수량이 평년 대비 20% 늘어나 봄 가뭄은 해갈될 것으로 보이며, 하천 수질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꽃을 피우고 과일 당도를 결정하는 햇볕 일조량은 한 겨울보다 줄어들고 말았다. 이달 대전에 햇볕이 비춘 일조시간은 지난 20일간 모두 85시간에 불과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에 평년 141시간씩 내리쬐던 햇살의 60% 수준으로 일조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일조시간 감소현상은 충청권에서 동일하게 발생해 충남 금산이 4월 중순까지 평년 152시간씩 햇볕을 받았으나 올해는 74시간에 불과해 평년 대비 49% 수준이고, 천안 52%, 서산 64% 등이다.

또 4월 평균 18도를 웃돌던 평년 최고기온이 올해 대전 17도, 금산 16.4도 등으로 낮았다. 꽃의 빛깔과 개화시기를 결정하는 일조시간과 기온이 예년만 못하면서 꽃도 제 빛깔을 못내거나 만개하기도 전에 떨어져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전오월드 조경팀 관계자는 “예년 이맘때면 튤립이 만개하거나 질 시기지만, 올해는 햇볕이 적어 이제 피어날 채비를 하고 있으나, 꽃봉오리가 충분히 열릴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딸기와 토마토 등 이맘때 수확하는 시설농가는 일조량과 기온 탓에 수확량이 줄어 울상이며, 파종을 앞둔 농작물에도 곰팡이병이 우려되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가뭄 걱정은 덜었으나 일조시간이 줄어 열매채소류 수확량도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예년 기온과 일조량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나 곰팡이균에 대한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서구 괴정동서 20대 남성 전 연인 살해 후 도주
  2. 폭염에 서해안 해수욕장 피서객 사고 급증… 물놀이·해루질 '주의'
  3. 건양대병원 노조원 500명 총파업 돌입… 환자들은 '걱정태산'
  4. 전 직장 이차전지 핵심기술 유출한 40대 이직자 구속 기소
  5. [사설] 광역교통사업도 수도권 쏠림인가
  1. 조로증 치료 시대 열리나… 생명연 김선욱 박사팀, 원인 억제하는 치료법 개발
  2. 첫 교육전문박물관 '대전한밭교육박물관' 신축 이전 중투심 통과
  3. 과기계 숙원 'PBS' 드디어 폐지 수순… 연구자들 "족쇄 풀어줘 좋아"
  4. 등목으로 날리는 무더위
  5. 대전·세종·충남 연일 폭염경보… 불볕더위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2명

헤드라인 뉴스


[현장] 파업중인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장애아동 치료 못받고 집으로

[현장] 파업중인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장애아동 치료 못받고 집으로

"병원에서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하는데, 정확히 언제 검사를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29일 오전 11시께 대전 서구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자녀의 발달 장애가 의심돼 검사를 받으러 왔다는 한 학부모는 초진만 받고 기약 없는 예약을 하고 돌아갔다. 지난 25일부터 파업 3일 차에 접어든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사실상 '셧다운' 상태였다. 진료 접수대에 가자 직원이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진료만 가능하고 치료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병원 내 직원 89명 중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75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전체 치료사 45명과..

세종시 `상가 공실 해소` 칼 뺐다… 업종 확대 등 규제 완화
세종시 '상가 공실 해소' 칼 뺐다… 업종 확대 등 규제 완화

상가 공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종시가 상가 허용 업종을 대폭 확대하고, 관광숙박시설 입점 조건을 완화한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상가 활성화를 저해하는 '족쇄'를 일부 풀겠다는 전략인데, 전국 최고 수준인 상가공실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도일보 7월 5일 온라인 보도> 세종시는 행복도시 해제지역의 상가공실 해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련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을 고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상가의 허용업종 확대, 일반상업지역 내 관광숙박시설 입지 허용(총 8필지..

대전 괴정동 전 연인 살해 20대 남성 검거… 체포 직전 음독 시도 (종합)
대전 괴정동 전 연인 살해 20대 남성 검거… 체포 직전 음독 시도 (종합)

대전 괴정동에서 전 연인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도주한 지 2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내에서 검거된 피의자는 체포 직전 음독을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경찰청은 살인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후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날 낮 12시께 A씨는 중구 산성동 지하차도에서 도주한 지 24시간 만에 발견됐다. 차와 오토바이를 번갈아 타며 도망 다닌 A씨는 체포 직전 자신의 차에서 음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A씨는 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물감을 푼 듯 녹색으로 변한 방동저수지 물감을 푼 듯 녹색으로 변한 방동저수지

  • 등목으로 날리는 무더위 등목으로 날리는 무더위

  •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 명랑운동회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 명랑운동회

  • 폭염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폭염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