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시도 때도 없이 콜록콜록… 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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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시도 때도 없이 콜록콜록… 누구냐, 넌

기침, 3주 이상 계속된다면 '의심' 확실한 원인 파악해야 치료 가능

  • 승인 2015-10-19 15:12
  • 신문게재 2015-10-20 1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만성기침

▲ 나문준 교수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 나문준 교수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가을철, 일교차가 큰 날씨가 계속되면서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감기는 가벼운 병인 것 같지만, 기침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데다 오래 되면 다른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밀폐되고 건조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만성기침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만성기침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는 만큼, 반드시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나문준 교수로부터 만성기침의 증세와 원인 그리고 진단방법에 대해 들어본다.

▲만성기침의 원인

보통 감기로 인한 기침은 흔한 증세로 간단한 치료와 처방으로 대개 3주 정도면 좋아진다. 그러나 3주 이상 계속되거나 재발되는 경우를 만성 기침이라 말한다. 이 경우에는 감기 이외의 원인을 적극적으로 밝혀 치료해야 한다.

성인에게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이다.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중 절반 정도에서는 만성적인 기침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 기침의 원인질환으로는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후군이 가장 많고, 기관지 천식이 두 번째로 많다. 그리고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 오면서 발생하는 위식도 역류 증후군이 세 번째다. 이 세 가지 질환이 전체 원인의 약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외에도 흡연을 오래할 경우 발생하는 만성 기관지염, 반복적인 폐렴이나 폐결핵의 후유증으로 생기는 기관지 확장증 등이 있다. 또한 기관지암이나 기관지 결핵, 심장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약물의 특정 성분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후비루 증후군에 의한 만성기침

후비루 증후군은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분비물이 목뒤를 자극하게 되면 기침이 생기는 경우다. 주로 비염, 부비동염 즉 축농증, 비인후염과 연관돼 발생한다. 후비루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콧물, 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 후비루 증상, 즉 목뒤로 분비물이 넘어가는 증상, 목뒤의 이물감, 목에 있는 객담(가래)을 뱉어내는 증상, 재채기 등이 있을 수 있다.

후비루가 있을 때 나타나는 기침은 대개 2회 내지 4회 정도의 기침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낮과 밤에 모두 발생하지만 야간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보통 코 점막의 충혈을 완화시키는 약물이나, 항히스타민제가 도움이 되지만, 확실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에는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가 도움이 되지만, 알레르기의 정확한 원인을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밝힌 다음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비동염 즉 축농증이 동반되어 있을 경우에는 항생제를 써야한다.

▲기침형 천식

우리가 흔히 기관지 천식이라 함은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면서, 숨소리가 쌕쌕거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 천식 환자에서는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전형적인 천식과 달리 유일한 증상으로 기침만 나타내는 기침형 천식이 있다. 기관지 천식이 생기는 것은 기관지가 정상인에 비해 너무 예민해 여러 자극으로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서 이곳이 좁아지기 때문에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침형 천식에서는 기관지가 덜 예민해도 기침이 생기며, 나중에 기관지가 더 예민해 질 경우 일부에서 전형적인 천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대개 기침형 천식 환자의 기침은 아주 특징적이지는 않지만,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다. 한번 시작한 기침은 구토를 유발할 정도까지 연속적으로 나온다.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에 많이 나온다. 또한 감기가 걸린 후에 기침만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원인이 되는 물질에 노출된 경우에 심하게 나타난다. 운동을 할 때나 추운 날에 새벽기도를 갔다 오거나 아침운동을 즐기는 경우, 에어컨 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을 쐴 때 기침이 더 심해지다가 공기가 약간 따뜻하면 기침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가끔은 일부 환자들이 진료를 보러 올 때는 목에 손수건을 두르고 오는 경우도 있다.

때로 환자들은 천식이라고 하면 평생 낫지 않는 불치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천식은 잘 조절할 경우에는 평생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조절이 필요한 질환이다.

▲위식도 역류증후군에 의한 만성기침

위식도 역류 증후군은 위속의 내용물이 다시 식도 쪽으로 역류하면서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그 자체의 증상으로는 속이 쓰리고, 신맛을 느끼거나, 복부의 팽만감이 있으면서, 소화불량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호흡기 증상이 동반돼 나타날 수 있는데 만성 기침이나, 목이 쉰다거나, 목 부위가 불편하다거나, 야간에 흡인 증상으로 사래가 자주 걸린다든지, 천식처럼 목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 가슴이 아프거나, 잘 때 가끔 숨을 안 쉬는 등의 증상 등을 다양하게 보일 수도 있다. 일부의 환자에서는 소화기 증상이 없이 만성적인 기침만 유일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기침은 위 내용물이 역류하면서 식도의 밑 부위에 있는 기침 수용체를 자극하면서 생긴다.

위식도 역류증후군 기침의 치료 방법으로는 일단 생활 습관을 교정해 볼 필요가 있다. 식사는 가급적 고단백식과 저지방식으로 해야 한다. 잠자기 전 또는 자리에 눕기 2~3시간 전에는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카페인, 알코올, 초콜릿과 같은 식품은 금하도록 한다. 또한 담배를 끊도록 하고, 잘 때에는 높은 베개를 사용해 머리부분을 약 20㎝가량 올려 잠자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약물 치료로는 제산제나 궤양 치료제, 위 운동을 촉진시키는 약제 등이 사용된다.

▲만성기침의 진단방법

대개 만성적으로 기침이 있는 환자들은 기침 자체의 증상만을 가라앉히기 위해 기침을 억제하는 진해제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약물을 복용하는 것만큼의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기침이 심할 경우에는 마약성 진해제도 사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진해제만을 이용한 증상치료에는 증상 완화에 한계가 있으며, 보다 근본적인 만성기침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지 않을 경우 효과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급적 만성적인 기침의 원인을 찾는 것이며, 이에 따른 원인 치료가 가장 필요하다. 만성 기침이 있는 환자에게서 치료 전에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병력과 증상이 반드시 중요하며, 다음과 같은 근거를 두고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흡연에 의한 기침은 금연을 하면 상당히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집안이나 직장 내에서 유해물질, 먼지가 많이 날리지는 않는지 고려해야 한다. △이전에 알레르기질환(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과 결막염, 천식)이 있다고 진단받은 적은 없는지 확인한다. △기침을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다, △기침이 하루 중에서 어느 때에 특히 심한지, 혹은 어떤 상황에 더 발생하고 악화되는지, 가래가 동반되거나 혹은 가래 없이 마른 헛기침만 나오는지 등의 증상을 확인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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