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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54명의 홍성여자고등학교 학생이 음악실에서 김응교 숙명여자대학교 교수의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특강을 듣고 있다./홍성교육지원청 제공. |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홍성여자고등학교 54명의 학생이 김응교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대학교수와 함께 ‘시와 삶’에 대한 문학 여행을 떠났다.
4일 오예진 홍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기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홍성여고 음악실에서 2017 인문학 아카데미 ‘윤동주의 삶과 문학’ 특강이 열렸다.
강사로 나선 김응교 교수는 2시간여에 걸쳐 윤동주 시인이 짧은 생을 살며 남긴 110여 편의 시 중 10여 편을 노래로 풀어냈다. 김 교수가 직접 연주한 기타와 하모니카 선율도 덧붙여졌다.
김 교수는 외워지지 않는 시의 내용을 일반인들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자작 가사와 각 행의 시를 반복한 자작곡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연주 후에는 본격적으로 시어에 담긴 의미와 시인의 문학적 특성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윤동주 시인의 시에서 탁월한 조어능력과 모성회귀본능, 명랑성, 단독성 등을 엿봤다.
특강에 참석한 2학년 이주연 학생은 “윤동주 시인의 시에 내포돼 있던 특성을 분석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익숙지 않았던 시들도 교수님의 노래를 통해 접하게 돼 신선하고 인상 깊었던 특강이었다”며 “다른 학생들도 윤동주의 삶과 문학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소감과 기대를 밝혔다.
김응교 교수는 윤동주의 시와 삶을 섬세하게 복원해낸 평전 ‘처럼(시로 만나는 윤동주)’ 등을 펴냈다. 방송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위대한 유산’ 편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고자 노력한 윤동주 시인에 대한 대국민 특강에 나서기도 했다.
윤동주 시인은 1917년 중국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나 항일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후쿠오카 형무소 복역 중 생체실험을 당하다가 28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했다. 주로 일제강점기 조국의 아픔과 역사성에 대한 고뇌를 시에 담았다. ‘서시’, ‘별 헤는 밤’ 등을 썼다. 홍성=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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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의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특강에서 홍성여고 학생들이 윤동주의 시와 삶에 매료돼 귀를 기울이고 있다./홍성교육지원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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