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만나는 다양한 방법, 세종 때 천문관측 기구'대간의'

  • 시민기자
  • 시민기자 뉴스

대전을 만나는 다양한 방법, 세종 때 천문관측 기구'대간의'

대전의 천지사방을 열치다 천문연 소재… 600년만에 복원한 유산…국토의 중심인 삼천교 둔치에 설치돼야

  • 승인 2014-09-11 13:27
  • 신문게재 2014-09-12 10면
▲ 한국천문연구원에 있는 대간의.
▲ 한국천문연구원에 있는 대간의.
대간의란 무엇인가=한국천문연구원에 있는 대간의(大簡儀)는 세종 때에 천문관측에 쓰던 큰 간의(簡儀)를 거의 600년 만에 복원(復元)한 것으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과학문화유산이다. 간의는 이상적이기는 하나 매우 복잡하고 관측하기 불편한 혼천의(渾天儀, 璇璣玉衡)를 간소화해서 만든 천문관측 의기(儀器)이다.

현종 10년(1669) 동춘당 송준길이 세종 때의 옥루(玉漏, 자격루의 일종)가 설치된 흠경각(欽敬閣) 옛 제도의 복구를 임금에게 아뢰어 청하였다. 그래서 그 해에 이민철이 수격식(水激式) 혼천의를, 송이영이 윤격식(輪激式) 혼천의를 제작하였다. 송이영의 혼천의는 혼천시계(渾天時計, 국보 제230호)라고도 하며, 현재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하늘과 땅의 사방을 열어보자=대전의 중심이자 국토의 중심인 삼천동(三川洞, 현 둔산3동)의 삼천교 아래 둔치에 대간의를 설치해보자. 그리고 사유환(四遊環)의 규형(窺衡)과 백각환·적도환의 계형(界衡)을 통하여 하늘의 사방을, 입운환(立雲環)의 규형과 지평환을 통하여 하늘과 땅의 사방을 힘차게 열어보자.

하늘의 중심에 있는 삼원(三垣:太微垣, 紫微垣, 天市垣)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28수(宿)를 살펴보면 천문을 알 수 있다. 태미원은 남방7수 위에 있고, 자미원은 그 안쪽에 천추성(天樞星,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가지고 있으며, 천시원은 동방7수에 가까이 있다. 동방은 오행으로는 목(木)이고, 봄에 해당하며, 주재신은 청룡이다. 동방7수(각·항·저·방·심·미·기)는 진(辰:角·亢)방, 묘(卯:房·心)방, 인(寅:尾·箕)방으로 나뉘어 청룡의 머리, 몸통, 꼬리에 해당한다.

계족산 자락에 무수한 성혈=대전의 동방인 계족산 자락에는 산맥의 흐름을 따라서 남북으로 홈구멍인 성혈(性穴)이 무수히 많다. 특히 대덕구 동춘당 동쪽 계족산 자락의 비래동고인돌의 덮개돌에는 수십 개의 성혈이 다양한 문양과 크기로 존재한다. 북쪽의 우람한 응봉산을 마주한 선사시대의 부족장이 하늘의 3원과 28수를 이곳에 새기지 않았나 싶다. 주변에서도 많은 성혈이 발견된다.

또한 대덕구 읍내동 당산(堂山)의 배바위(船巖)에 있는 수십 개의 성혈은 계족산자락과 갑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다. 이는 동구 천동의 알바위 성혈들과 궤를 같이한다. 즉 생명탄생과 풍요를 기원하는 대상인 남두(斗)육성과 기(箕)성 즉 궁수자리가 새겨져 있다.

대덕구의 계족산 정상 입석에는 일렬로 된 삼태성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고, 회덕초등학교 경내에는 직각의 삼태성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전자는 죽음을 관장하는 북두(斗)칠성 아래의 삼태성이나 삼(參:오리온자리)수의 삼태성으로 보이고, 후자는 직녀, 견우, 천진으로 여름철의 대삼각형을 이루는 별자리로 보인다.

훼손된 생태환경 복원 꾀해야=대전의 중심에서 동쪽의 천지를 일부 가늠해보았다. 선사인은 거시적 관점에서 생태에 순응하며 살아왔음을 성혈을 통해서 알 수 있게 되었다. 조선시대에 동춘당 송준길이 그랬듯이 이제 우리도 거시적 융합적 관점으로 천지를 관찰하여, 훼손된 생태환경의 복원을 꾀하여야할 것이다.

김진희 시민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6중 추돌사고…1명 숨지고 2명 중상 등
  2. 천안시, 11월 '단풍' 주제로 모바일 스탬프투어 운영
  3. 남서울대, '제5회 국제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4. 천안법원, 교통사고 후 허위 진술로 범인도피 도모한 연인에게 '철퇴'
  5. 대전문화방송과 한화그룹 한빛대상 시상식
  1. 전교생 6명인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 초대의 날 행사
  2. 천안법원, 투자자 기망한 60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자 '징역 2년 8월'
  3. 한기대 '신기술.첨단산업분야 인재양성 콘퍼런스' 개최
  4. 천안시, 지역사회치매협의체 회의 개최
  5. 순천향대천안병원, 충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심포지엄 성료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대전시의회가 시정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신구장인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계약 구조와 행정 효율성 부족, 산업정책 추진력 저하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먼저 대전한화생명볼파크의 사용·수익허가 계약이 공공성과 책임성 측면에서 불균형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7일 열린 제291회 제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박종선 의원(국민의힘·유성1)은 "대전시와 한화이글스가 체결한 야구장 사용·수익허가 계약서에서 관리 주체와 범위가 불명확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야구장의 직접..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이은권 위원장 체제 전환 후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주요 인사들에 대한 공격을 통해 여론전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읽히는데, 전임 대변인단 때와 달리 현안별 세심한 대응과 공당 논평에 맞는 무게감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7~8일 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겨냥한 논평을 냈다. 날짜별론 7일에 2개, 8일에 1개의 논평이 나갔다. 우선 박 위원장을 향해선 특정 국가나 국민 등 특정 집단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지역 정부가 지역소멸 우려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광역권(5극 3특)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광역급행철도(CTX)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서 수도권 빨대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청권은 국토 중심에 있어 광역교통망 구축에 유리하지만, 수도권에 인접해 자칫 지역 자원이 수도권으로 빨려들어 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광역교통망을 지역 주도형으로 구축 균형발전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와 대전연구원 주최로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열린 '2025 대전 정책엑스포'의 '새 정부 균형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 수능 앞 간절한 기도 수능 앞 간절한 기도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